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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3년 반…'강남 불패'만 입증

입력 : 2020-12-10 06:00:00 수정 : 2020-12-10 07: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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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정보업체 ‘경제만랩’ 분석
강남구 아파트값 3.3㎡당 2824만원 폭등
4397만원서 7221만원으로 뜀박질
서초구는 같은 기간 2359만원 올라
송파구 2222만원 ↑… 강남불패 입증
똘똘한 한채에 몰리면서 가격 우상향
“변 국토장관 후보자와 대책 협의하라”
文대통령, 홍남기 장관에 특별 당부
역세권 고밀도 개발 우선 추진 가능성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강남불패’ 신화가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젊은층 패닉바잉(공황매수)과 전세난 등의 영향으로 서울 외곽의 중소형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3.3㎡(1평)당 평균 매매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역시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였다.

9일 부동산 정보업체 경제만랩이 KB부동산 주택가격동향 자료를 분석한 결과, 현 정부 출범 이후 서울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강남구로 나타났다. 2017년 5월 강남구의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4397만원에서 올해 11월에는 7221만원으로 2824만원 뛰었다. 강남구에 이어 서초구가 2017년 5월 3831만원에서 지난 11월 6190만원으로 2359만원 상승했다. 송파구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도 같은 기간 2222만원 늘면서 강남 3구의 아파트 매매가가 모두 2000만원 넘게 올랐다.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10억원 이상 가격이 뛴 강남권 고급 아파트단지를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2017년 5월 13억3900만원에 거래됐던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84㎡)은 지난달 15억원 넘게 오른 28억5000만원에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강남구 대치동 ‘대치아이파크’(119㎡)의 경우에도 비슷한 기간 15억4700만원 올라 최근 32억95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2일 서울 송파구의 한 상가 부동산 밀집 지역에 매물을 알리는 정보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시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다주택자에 대한 세 부담이 커지면서 똘똘한 한 채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면서 “경기 상황에 따라 일시적인 조정이 있더라도 결국 강남 집값은 계속 우상향할 것이라는 분석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각종 대출 규제와 세제 강화, 공공임대주택 공급 확대 등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대책에도 집값이 좀처럼 꺾이지 않는 가운데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추가적인 공급대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변 후보자가) 구상하고 있는 공급방안을 기재부도 함께 충분히 협의하는 등 특별한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변 후보자가 과거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강조해온 서울시내 역세권 고밀 개발이 우선 추진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교통여건이 좋은 역세권은 획기적으로 용적률을 높여주는 방식으로 주택공급을 늘리는 대신 인센티브 대가로 주택을 확보해 공공임대와 공공분양으로 활용하는 구상이다.

서울시내 주요 도로나 철도를 지하화하고 그 위에 주택을 올리는 방안도 거론된다. 국토부는 과거 일부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도로나 철도를 확장·개편해 위나 아래 공간에 임대주택 등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다 중단한 바 있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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