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별한 한국 사랑으로 유명했던 일본인 불교학자 이시가미 젠노(石上善應) 동국대 전 석좌교수가 입적했다.
1일 유족 측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달 29일 일본 지바(千葉)현 자택 인근 병원에서 작고했다. 고인은 최근까지도 일본 대학에서 강의를 나갔지만 하교 도중 낙상해 머리를 다쳤고, 수술 뒤 의식을 찾지 못했다. 향년 91세.
1929년 일본 홋카이도 오타루시에서 태어난 고인은 다이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범문학(梵文學)과 불교학을 공부했다. 이후 불교학자이자 정토종 승려로 활동하며 다이쇼대 교수와 대학원장, 동국대 석좌교수, 슈쿠토쿠 단기대 총장 등을 지냈다.
고인은 2000년 3월 동국대 석좌교수로 임명된 뒤 평생 동안 모은 희귀 불교 서적 5000여권을 대학에 기증하고, 2003년에는 사비를 털어 젊은 한국인 불교학자들을 위한 ‘한일불교문화학술상’을 제정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발인은 4일 일본 현지 병원에서 비공개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유족 측은 추후 동국대, 다이쇼대, 슈쿠토쿠 단기대에서 이시가미 교수를 추모하는 행사를 열 예정이다.
이창수 기자 wintero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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