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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도 전셋값 대란… 전국 4% 상승 전망”

입력 : 2020-12-02 06:00:00 수정 : 2020-12-02 08:2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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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전셋값 상승 7년만에 최대
건정硏 “하반기부터 안정세 진입”
사진=뉴시스

시장에 충분한 주택이 공급되지 못하는 상황을 고려치 않고 정부·여당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새 임대차법 시행의 후폭풍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전국 주요 지역 중 전셋값이 떨어진 곳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시장이 악화했고, 급등한 전세가격을 감당하느니 차라리 중저가 주택 매수가 낫다는 서민들이 늘면서 한동안 잠잠하던 집값도 다시 꿈틀대고 있다. 새 임대차법이 촉발한 전세난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할 것이란 분석이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건정연)은 1일 개최한 ‘2021년 건설·주택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전국의 전세시장이 내년 하반기부터 진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주안 건정연 연구위원은 “전세가격은 물량 부족, 공급 확대와 사전청약으로 야기될 수요 증가, 수도권으로의 이주수요 증대 등으로 상반기는 강세를 유지할 수밖에 없겠으나 하반기 매매시장과 연계한 안정세 진입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건정연은 내년 전세가격이 전국 4%, 수도권 5%, 서울 3%씩 각각 상승한다고 내다봤다.

무주택 서민의 전세살이 고통은 점점 가중되고 있다. 이날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11월 전국주택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종합 전셋값은 0.66% 올라 전월(0.47%)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이는 2013년 10월(0.68%) 이후 7년 1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오른 것이다. 수도권 주택 전셋값은 0.74% 올라 전달(0.56%)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2015년 4월(0.87%) 이후 5년 7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세종시는 지난달 전셋값이 4.30% 올라 전국에서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세종시는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전셋값이 38.88% 폭등했다.

‘전세불안→매매시장 자극’의 악순환도 걱정이다. 감정원에 따르면 8∼10월 상승세가 줄었던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지난달엔 0.54% 올라 전달(0.32%)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전세수급 불안 등의 영향으로 중·저가나 소형 평형 주택 위주로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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