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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무부 “6·25전쟁은 남침”… 방한 왕이에 ‘견제구’

입력 : 2020-11-26 19:12:51 수정 : 2020-11-26 23: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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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호 전투 관련 잇단 트윗 주목
“北이 중국의 지원 받아 한국 침공
中 공산당 선전이 진실 묻지 못해”
역사왜곡 시도 겨냥 中 태도 비판
캘 브라운 미국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왼쪽)과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방한 중인 가운데 미국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이 장진호 전투 70주년을 기념하는 글을 올리며 “중국 공산당의 선전이 진실을 묻어버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중국이 6·25전쟁을 미 제국주의 침략에 맞선 전쟁이라며 역사 왜곡을 시도한 데 대한 반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캘 브라운 미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5개의 트윗을 잇달아 올리며 “장진호 전투 70주년을 맞아 우리는 장진호에서 싸운 한국과 미국 포함 2만6000여명의 유엔군 병사들을 기린다”면서 “그들의 영웅적 행위로 적의 전선을 뚫고 흥남항에 대피한 피란민 9만8000여명을 구했다”고 했다. 그는 “이번 기념일은 몇몇 사실을 인정하게 해준다”며 “(그것은) 북한이 중국의 지원을 받아 한국을 침공하면서 1950년 6월25일 전쟁이 시작됐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진호 전투는 1950년 11월26일부터 12월11일까지 함경남도 장진호 인근에서 미 제1해병사단이 중공군 7개 사단에 포위됐다가 성공적으로 전개한 철수 작전을 말한다. 이 전투의 승리로 중공군의 흥남 진입이 지연돼 미군의 흥남 철수 작전도 가능해졌다. 혹한 속에 벌어진 이 전투에서 유엔군 약 1만7000여명, 중공군 약 4만80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브라운 수석부대변인은 이어 역사를 왜곡하고 있는 중국의 태도를 비판했다. 그는 “중국 교과서들은 단순히 ‘내전 발발’이라고 기술한다”며 “마오쩌둥은 북한의 한국 침략을 권장했지만, 동맹과 함께 주권과 자유를 수호하려는 미국의 의지를 과소평가했다”고 했다. 이어 “중국 공산당의 선전이 진실을 묻어버릴 수 없다”면서 “중국 당국자들, 언론, 심지어 교사들은 여전히 한국전쟁을 ‘미국의 공격에 저항하고 한국을 지원한 전쟁’으로 부른다”고 꼬집었다. 그는 장진호 전투 때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병사의 사진도 첨부했다.

캘 브라운 미 국무부 수석 부대변인 트위터 캡처

브라운 수석부대변인은 북한과 소련이 모두 남침 전에 중국에 동의를 요청했다는 내용이라며 선즈화 중국 화둥사범대 역사학 교수의 영어 논문을 링크하기도 했다. 선 교수는 6·25전쟁 관련 설명을 했다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항미원조 참전 70주년 기념식 연설 내용을 부정한다는 신고가 접수된 후 강의가 중단되고 당국 조사를 받은 인물이다.

 

브라운 수석부대변인의 이날 트윗은 중국의 역사 왜곡 시도를 겨냥해 6·25전쟁을 북한의 남침으로 명확히 규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지난달 23일 항미원조 참전 70주년 기념식에서 6·25전쟁을 미 제국주의 침략에 맞선 전쟁으로 규정했으며, 중국 외교부도 6·25전쟁을 남북 간 내전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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