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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공항 VS 오거돈 공항 VS 문재인 공항… 가덕신공항 작명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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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11-20 06:00:00 수정 : 2020-11-20 07:4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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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김해신공항 무산시키고 가덕신공항 추진
벌써부터 신공항 이름 경쟁…김대중 공항까지 등장
동남권 신공항 예정지로 거론되고 있는 부산 강서구 가덕도 전경. 부산=뉴시스

김해신공항 추진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정치권을 중심으로 가덕신공항을 만들어야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이런 가운데 벌써부터 신공항 이름에 대한 갑론을박이 정치권 안팎에서 벌어지고 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여당의 가덕도 신공항 사업은 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겨냥한 움직임이 아니냐’는 취지로 주장한 기사 내용을 공유하며 “이런 비난 기꺼이 수용해 공항명을 지으면 좋겠다. ‘가덕도 노무현 국제공항’”이라고 제안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름을 조 전 장관이 끌고 들어온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무총리실 산하 김해신공항 검증위가 ‘김해신공항 백지화’ 결론을 발표하자마자 가덕도 신공항을 기정사실화하며 특별법까지 발의하겠다고 했다.

 

그러자 야권에서는 반발했다. 국민의힘 김근식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 이름을 소환하는 건 과하다. 노 전 대통령 스스로도 마땅치 않아할 거 같다”며 “부엉이 바위의 비극이 채 지워지지도 않았는데, 비행기가 이착륙하는 공항에 노 전 대통령의 이름을 붙이는 건 아니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거돈 시장의 성추행으로 보궐선거 생기고 그 선거용으로 가덕도 살려내는 것이니, 차라리 이름 붙일거면 오거돈 국제공항을 적극 고려해 보라”고 비꼬았다.

 

이름 논란이 불거지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의 이름을 따서 ‘문재인 공항’을 제안했다. 그는 “그냥 ‘문재인 공항’이라고 하라. 문 대통령 각하의 선물이니”라며 “선물값은 우리가 치러야 하지만 왜 괜히 노무현(전 대통령)을”이라며 “이런 걸 클리엔텔리즘이라 그런다. 노 전 대통령은 보궐선거 때문에 공항을 짓는 것에 반대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음식평론가 황교익씨가 “가덕도 공항에 굳이 정치인의 이름을 붙이겠다면 ‘김대중 국제공항’에 한 표를 던진다”고 글을 남기자 조 전 장관은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제안”이라고 호응했다. 황씨는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대한민국 민주화의 상징 인물로, 김대중은 세계인의 가슴에 깊이 각인돼 있다”며 “경상도에 있는 공항에 김.대.중. 이름 석 자를 붙이면 지긋지긋한 지역감정을 해소하는 데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황씨의 게시글을 공유했던 조 전 장관은 보도가 쏟아지자 게시글을 내렸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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