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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나니 2억 올라”… 부동산 가격 폭등, 울산도 번졌다

입력 : 2020-11-18 20:21:27 수정 : 2020-11-18 20:2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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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석달 아파트값 2.71% 올라
남구 전용 84㎡ 한달 새 2억 뛰어
市 “외부 투기자본 탓” 과열 진단
청약 ‘지역 거주제한’ 시행 등 검토
집값 담합 등 질서 교란 단속 강화
사진=연합뉴스

최근 울산 남구 신정동 한 아파트를 구입하려던 A(38)씨는 매입을 포기했다. 학군이나 생활여건이 좋았지만 아파트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어서다. 1년 전만 해도 7억9000만원(4층)에 거래됐던 신정2동의 전용면적 114.36㎡의 아파트는 최근 14억원(3층)에 거래됐다. 1년 사이 2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같은 단지의 전용 84.94㎡는 지난달 25일 12억원(8층)에 팔려 하루 전 기록한 종전 최고가(10억6000만원·4층)를 갈아치웠다.

A씨는 “부동산중개업소에서는 가계약을 하고 중도금, 잔금을 치르는 사이에도 매매가가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 이상 올라 계약이 취소되는 경우도 많다고 얘기했다”고 한숨을 쉬었다.

최근 울산지역 집값 상승세가 가파르다. 1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울산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최근 3개월간 2.71% 상승했다. 같은 기간 부산·대구·광주 등의 아파트값 상승률이 2.03%인 것보다 높다.

상승세가 가파른 지역은 울산 남구와 중구이다. 최근 3개월간 아파트 매매가격이 남구는 4.1%, 중구는 3.1% 올랐다. 같은 기간 북구 2.7%, 울주군 0.4% 각각 증가했고, 동구는 1.3% 감소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남구 옥동의 한 아파트는 8층 전용면적 85㎡ 매물이 지난달 말 8억94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7월 같은 면적, 층수 매물이 6억1500만원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2억원 이상 오른 것이다.

전셋값은 더 크게 오르고 있다. 주간 단위로 조사하는 아파트 거래 동향에서 울산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0.56%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이달 첫째 주 0.60%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2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2주 연속 역대급 상승률을 기록했다.

아파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울산시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시는 이날 ‘부동산 가격 안정화 대책회의’를 열고 최근 지역 부동산 시장 과열양상에 대한 진단을 하고, 대책을 논의했다.

시는 울산시 다른 광역시에 비해 주택보급률과 자가보유율이 높은 편인데도 최근 수도권과 일부 도시의 부동산 거래 규제강화로 유입된 외부 투기자본의 갭 투자가 주택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시는 청년·신혼부부·고령가구 등 주거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공공임대주택 보급 확대, 주거급여 지원 확대, 주거복지센터 설치 등 맞춤형 주거복지를 강화해 주택 가격 안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아파트 청약 시 일정기간 해당 지역 거주 요건을 충족하는 경우에 우선 공급하는 ‘지역 거주제한제도’ 시행을 검토하고, ‘부동산 실거래가 신고제도 운영 강화’에 대해서도 관계자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민생사법경찰을 중심으로 부동산 불법 중개행위, 집값 담합, 주택 불법청약 등 주택 공급 질서 위반 행위자에 대한 단속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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