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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상된 우리 문화재, 빛의 세상으로 이끌다 [밀착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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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11-22 10:00:00 수정 : 2020-11-19 20:3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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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부 ‘미다스의 손’들
김태하 연구원이 전시를 앞둔 목조불상의 세척작업을 하고 있다.

“보존과학은 소중한 우리 문화재의 보존과 복원을 위한 과학입니다.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자연적 혹은 인위적인 원인에 의해 손상된 문화재는 반드시 보존과학부에서 전통기술과 현대 과학기술을 접목시키는 작업을 거쳐 본래의 모습을 찾아야 비로소 세상에 빛을 보고 전시될 수 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부 박영만 학예연구사가 수장고에 보관된 유물의 상태를 꼼꼼하게 챙기며 말한다.

나아영 연구원이 도자기 문화재 보존실에서 복원된 도자기에 고색처리를 하고 있다.
황진영 연구원이 직물문화재 보존실에서 복식유물의 결손 부분을 보강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부는 1976년 소규모 보존처리실에서 시작해 40여년이 지난 지금 세계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문화재 보존과학 기관으로 성장했다. 보존과학부는 문화재의 재질에 따라 금속, 목재, 지류, 섬유, 석재 등 다양하게 구분되며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학예연구사들이 서로 협력해 문화재를 최고의 상태로 보존·복원한다. 문화재는 단순한 재질도 있지만 복합적인 재질이 대부분이라 상호간의 친밀한 관계가 형성되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컴퓨터 단층촬영(CT)한 목조불상의 내부구조를 관찰하고 있다.
목조불상의 내부 구조를 관찰하기 위해 양석진, 박영만 학예연구사가 컴퓨터 단층촬영(CT)을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문화재의 보존처리 과정은 훼손된 문화재의 조사와 분석을 통해 손상원인을 파악하고 보존범위와 방법을 결정한 뒤 오염물 제거와 안정화처리, 강화처리 그리고 복원 등의 단계를 거치는 매우 섬세한 작업으로 이루어진다. 어느 문화재든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에 학예연구사들은 본인의 실수로 중요한 역사적 증거물이 없어질 수 있다는 생각에 매순간이 조심스럽다. 최근에는 컴퓨터 단층촬영기(CT)와 Nano-CT가 도입돼 문화재 보존과학의 비약적인 발전이 이루어졌다. 첨단 과학 장비의 발달은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는 부분까지 분석·관찰해 문화재 속 숨어 있는 중요한 역사적 사실 규명을 가능하게 했다.

X선 형광분석기를 이용하여 박진호 연구원이 청동유물의 성분을 분석하고 있다.
지난 8월부터 약 3개월가량 진행된 특별전 ‘빛의 과학, 문화재의 비밀을 밝히다’가 뜨거운 반응으로 내년 2월까지 연장 전시된다.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빛의 과학으로 밝혀낸 문화재의 비밀을 공유하고 보존과학의 다양한 성과를 알리는 ‘빛의 과학, 문화재의 비밀을 밝히다’ 특별전이 관람객들의 호평에 힘입어 연장전시되고 있다.

우리 문화재를 지키는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부 학예연구사들이 목칠기 보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고수린, 박진호, 김태하, 하선희, 박영만, 김종우, 김미도리, 김현정 학예연구사.

보존과학은 소중한 문화재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지키는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다. 수백 년에서 수천 년부터 전해 내려온 우리의 문화재가 원래의 모습을 되찾아 후손에 전하기 위해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부의 최정예 학예연구사들은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사진·글=이제원 기자 jw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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