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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기후변화 되돌리나…"공약 이행 시 지구 온도 상승 0.1도 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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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11-09 10:55:13 수정 : 2020-11-09 11: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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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월밍턴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대국민 연설을 마치고 환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기후변화 대응을 강조하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이 이행된다면 지구 온도상승이 금세기 말까지 섭씨 0.1도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바이든 당선인의 등장으로 5년 전 파리기후변화 협정에서 체결된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이 가능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기후변화를 사기라고 주장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영향으로 빨라졌던 지구 환경파괴 흐름이 극적인 반전의 동력을 얻게 됐다는 전망이 나온다.

 

8일(현지시간) 가디언은 국제기후변화 대응기구인 기후행동추적(Climate Action Tracker)의 분석을 인용, 바이든 당선으로 2100년까지 지구 온도상승이 0.1도 억제될 수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후보시절부터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뤄내고, 그린 뉴딜에 1조70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환경 공약을 내세웠다. 이런 공약이 실제 이행된다면 온실감축 규모가 이산화탄소 75Gt(기가톤)에 달할 것이라고 단체는 설명했다. 세계에서 경제 규모가 가장 큰 국가인 미국은 세계에서 2번째로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국가이기도 하다.

 

아울러 바이든 정부의 등장은 그간 미국의 탈퇴로 힘을 잃었던 파리기후변화협정을 정상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파리기후변화 협정은 2015년 유엔 기후변화 회의에서 채택된 조약으로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하로 제한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195개국의 만장일치로 이듬해 채택됐지만 2017년 트럼프 행정부가 탈퇴를 선언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중국, 일본 등 온실가스 주요 배출국이 최근 잇달아 탄소중립을 선언하는 가운데 미 정부가 온난화 감축에 적극 뛰어들 경우 멀어졌던 파리협정 목표 이행도 헛된 꿈이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실제 지구온난화 문제를 경시했던 트럼프 정부와 달리 최근 중국이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유럽연합은 1조 유로 규모의 그린 뉴딜에 나서는 등 주요국들은 탄소중심 경제에서 벗어나 친환경 정책 구상을 가시화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환경문제와 관련한 미국의 달라진 태도는 가팔라지고 있는 지구온난화 속도를 늦추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바이든 당선인은 개표 기간 승기를 잡자 지난 4일(현지시간) 취임 즉시 파리협정에 복귀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기후행동추적에 따르면 중국의 구상과 바이든의 공약 이행만으로도 파리협정 목표의 25~40% 수준을 달성할 수 있다. 세계은행의 기후변화관련 보고서를 작성한 빌 헤어는 “바이든의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 등 주요국이 대략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선언하는 것은 역사적인 전환점으로 평가될 수 있다”며 “파리협정 체결 이후 처음으로 목표 달성에 큰 한걸음을 내딛은 셈”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의 변화는 단순히 미국 내 온실가스 배출 감축이란 한정적인 효과에 그치지 않은 것이란 분석이다. 미국의 정치·경제적 영향력을 고려한다면 바이든 정부가 다른 나라에도 파리협정 등 이행을 위한 압박 수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폴 블래소 아메리칸대 교수는 “바이든 정부가 향후 10년의 단기적 목표를 중국이나 다른 나라에 제시하는 등 국제무대에서 환경 이슈를 적극적으로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며 “바이든은 잃어버린 트럼프의 시간을 되돌리고 싶어 한다”고 예측했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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