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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2차 대확산에 패닉 빠진 유럽… 식료품·의료대란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0-11-01 19:54:15 수정 : 2020-11-01 22:5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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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확진자 1주간 150만명 늘어
집중치료실 점유율 17일 만에 2배 ↑
英, 佛·獨 이어 4주간 봉쇄 조치
벨기에·포르투갈 ‘고강도 이동제한’
슈퍼마켓 장사진… 화장지 등 동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야간 통행 금지 조치를 시행 중인 프랑스 남서부 툴루즈 거리가 지난달 24일(현지시간) 텅 비어 있다. 툴루즈=AFP연합뉴스

멈출 줄 모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유럽이 혼돈에 빠졌다. 각국에서 코로나19 입원환자가 급증하면서 의료대란이 예고되고, 잇단 2차 봉쇄령에 불안해진 시민들이 사재기를 시작해 식료품·생활필수품 등 일부 품목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 한스 클루게 유럽국장은 최근 유럽 보건장관들과의 긴급회의에서 “유럽이 다시 이번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의 진원지가 됐다”면서 최근 일주간 유럽의 신규확진자가 약 150만명 늘어 팬데믹에 들어선 이후 최대 증가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유럽이 조만간 의료대란에 직면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코로나19 환자를 수용할 집중치료실이 빠르게 한계점에 다다르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질병통제예방센터(ECDC) 집계에 따르면 유럽 내 병원 집중치료실 점유율은 17일 만에 2배로 치솟았다. AFP통신이 52개 유럽 국가 중 35개국의 자료를 집계한 결과 코로나19로 입원해 치료를 받는 환자는 13만5000명에 달한다. 불과 1주 전까지만 해도 유럽 내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10만명에 못 미쳤다.

 

영국은 하루 신규확진자가 2만명대로 늘고 누적 확진자가 100만명을 넘어서자 프랑스, 독일에 이어 이날 잉글랜드 전역에 봉쇄조치(lockdown)를 다시 도입하기로 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긴급 내각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4주간의 봉쇄조치를 발표하며 “지금 강력한 조처를 함으로써 (크리스마스에) 가족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나의 희망이자 믿음”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영국은 오는 5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비필수 업종인 가게, 펍, 식당 등의 영업이 중단된다.

 

벨기에도 11월1일부터 12월13일까지 재택근무를 의무화하고 비필수 업종 가게의 영업을 중단하는 봉쇄조치를 적용하기로 했다. 알렉산더르 더크로 벨기에 총리는 “우리나라는 보건 비상사태인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엄격한 봉쇄에 다시 들어갈 것”이라며 “이는 우리 의료시스템이 붕괴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르투갈은 수도 리스본을 포함, 전체 인구의 70%가 거주하는 지역 121곳에 비필수적 이동을 제한하는 부분 봉쇄령을 내렸다. ‘준봉쇄’ 수준의 고강도 제한 조치에도 30일 하루 신규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3만명을 넘어선 이탈리아 역시 전역으로 봉쇄령을 확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왼쪽)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샤를 미셸(오른쪽)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EU 화상 정상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브뤼셀=AP연합뉴스

잇단 재봉쇄에 유럽 시민들은 패닉에 빠진 모습이다.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슈퍼마켓은 물건을 사기 위해 몰린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고 화장지 등 일부 품목은 이미 동나기 시작했다. 1차 봉쇄 때 장기간 외출하지 못했던 기억 때문에 일부 시민들은 이발소나 미용실 예약을 잡는 한편 배달음식을 받기 위해 대문에 투입구를 만드는 사람들도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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