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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 “이란, 나탄즈 원전 인근 지하 새로운 핵시설 짓기 시작”

입력 : 2020-10-28 16:34:37 수정 : 2020-10-28 18: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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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저농축 우라늄을 계속 농축하고 있지만 무기를 만들 정도는 아냐”
지난 8월 25일 테헤란에서 열린 이란 원자력청장(좌)과 IAEA 사무총장 공공기자회견. 이란 원자력청 제공

 

이란이 이스파한주(州) 나탄즈 원전 인근에 새로운 지하 원심분리기 조립공장을 짓기 시작했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확인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2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진행된 AP통신과 인터뷰에서 “그들이 시작했지만 아직 완성하지는 못했다. 그건 긴 과정”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기밀 정보”라는 이유로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고 AP는 설명했다. 이란이 폭발사고 이후 인근 산악지역에 보다 안전한 새로운 구조물을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스파한주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에서는 아직 뚜렷한 땅파기 흔적이 보이지 않고 있다고도 부연했다.

 

알리 악바르 살레히 이란 원자력청(AEOI) 청장은 지난달 이란 의회지인 ICANA에 나탄즈 원전 폭발 원인 규명이 끝난 상태라고 했다. 살레히 청장은 사보타주 주체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외신들은 나탄즈 원전 폭발이 미국 또는 이스라엘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하고 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란이 저농축 우라늄을 계속 농축하고 있지만 무기를 만들 정도는 아니다”고 했다. IAEA는 지난 8월25일 기준 이란이 저농축 우라늄 2105.4㎏을 비축했다고 보고했다. 이는 이란 핵합의(JCPOA)에서 허용된 202.8㎏를 뛰어 넘는 수준이다. 우라늄 농축 순도도 4.5%로 허용치 3.67%를 초과했다.

 

그는 향후 몇주내 발표된 보고서와 관련해 “지금까지 보아온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다만 그는 지난 8월말 이란을 방문해 미신고 핵시설 접근권을 촉구한 것과 관련, "그 이후 우리 사찰 담당자들이 주기적으로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우수한 수준의 협력이 유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당선 이후 미국이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 복귀하려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인 탈퇴로 이란이 입은 피해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이 나왔다.

 

27일(현지시간) 이란 관영 IRNA통신에 따르면 알리 라비에이 이란 정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후보가 당선돼 JCPOA 복귀를 결정할 경우 이란은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란은 예전부터 다른 당사국이 의무를 이행한다면 즉시 기존 합의로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다”며 “이란의 핵 합의 이행 축소는 미국이 JCPOA에 탈퇴하고 다른 당사국의 합의 이행을 막은 것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라고 강조했다.

 

라비에이 대변인은 “누가 미국 대통령이 되는지는 우리에게 중요하지 않다”며 “누가 미국 대통령이 되든 JCPOA에 복귀하고 다른 당사국의 합의 이행을 방해하는 것을 중단한다면 우리는 우리가 세운 원칙에 따라 행동할 것이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그와 같은 결정을 환영할 것”이라고 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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