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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빛깔·죽음의 미학… ‘문학의 정수’ 20년 만에 개정판 출간

입력 : 2020-10-24 03:00:00 수정 : 2020-10-23 18: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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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실리 악쇼노프 외 지음/ 이문열 엮음/무블/18000원

세계명작산책/바실리 악쇼노프 외 지음/ 이문열 엮음/무블/18000원

 

이문열은 베스트셀러 소설가로서뿐 아니라 삼국지 등으로 대표되는 평역 등 다양한 방면으로 국내 출판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이다. 이 중 1996년 출간된 ‘세계명작산책’도 빼놓을 수 없는 그의 성과다. “좋은 소설을 쓰기 위해서는 먼저 마음속에 다양하면서도 잘 정리된 전범(典範)이 있어야 한다”는 그의 철학이 기반이 된 기획으로 젊은 시절 작가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던 작품과 세계 다양한 나라의 주제별 작품 등 세계문학사에 남을 명작 중단편 100편을 선정해 사랑, 죽음, 성장, 삶의 발전, 순수와 서정 등 주제별로 분류하고 작품마다 해설까지 더해 10권으로 출간했다.

이후 오랫동안 문학 지망생과 애호가들의 지침서로 자리매김해온 ‘세계명작산책’이 20여년 만에 개정판으로 출간됐다. 변화한 독서문화에 맞춰 판형을 바꾸고 현대적인 번역으로 읽는 재미를 더 했다. 수록 작품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엮은이는 개정판 서문에서 “세월에 따라 몸이 늙어가듯 사람의 기호나 지향도 변한다. 시대와 세상 사람들도 사반세기 전과 같을 수가 없다”면서 “그래서 변한 이쪽저쪽을 살펴가며 바꾼 것이 기왕에 선정된 중단편 백편 가운데 열두편을 다른 작가 혹은 같은 작가의 다른 작품으로 교체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일본어 중역이 포함된 낡은 번역도 원전 번역으로 바꾸는 등 책의 30%가량을 새로운 작품으로 채웠다. 그렇기에 이미 초판을 맛본 독자들도 개정판을 통해 전혀 다른 느낌을 얻을 수 있다.

모두 10권으로 기획된 시리즈 중 우선 1권과 2권이 동시 출간됐다. 제1권 ‘사랑의 여러 빛깔’은 문학의 영원한 탐구 주제인 사랑의 본질을 다룬 작품들 11편을 모았다. 처음 책을 엮을 때 수록 예정이었으나 여러 사정으로 포함되지 못했던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슌킨 이야기’와 오 헨리의 ‘잊힌 결혼식’이 새로 포함됐고, 테오도어 슈트롬의 ‘임멘 호수’와 안톤 체호프의 ‘사랑스러운 여인’은 재번역해 수록했다.

제2권 ‘죽음의 미학’은 누구에게나 어김없이 닥쳐오기에 모두의 중요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는 죽음을 주제로 한 중단편 9편을 모았다. 개정판 2권은 스티븐 크레인의 ‘구명정’과 마르셀 프루스트의 ‘발다사르 실방드르의 죽음’을 새로 실었다. 헤르만 헤세의 중편 ‘크눌프’는 기존에 중역을 직역으로 다시 번역했다.

 

박태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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