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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옵티머스, 여권인사에 로비 정황’ 녹취록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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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로비스트 김모씨 파일 입수
靑관계자 등 유력인사 거론하며
“저 사람들 다 알아… 움직일 것”
거론 인사 “김씨와 전혀 모른다”

5000억원대의 펀드 환매중단 사태를 일으킨 옵티머스자산운용의 로비스트가 2년 전부터 여권 정치인 등 유력인사들에게 로비를 시도했다고 의심할 만한 정황이 담긴 녹취파일을 세계일보가 단독 입수했다. 옵티머스가 사업을 진행하면서 녹취 파일에 언급된 인사들에게 실제로 로비한 것으로 밝혀지면 큰 파장이 예상된다.

 

21일 세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2018년 여름 무렵 옵티머스의 로비스트 3인방 중 1명으로 지목된 김모씨는 모처에서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A씨와 사업 이야기를 나눴다.

 

김씨는 A씨에게 “신 회장이 인맥이 넓다. (신 회장의 친구인) B 대표는 좁으면서 깊다. 딱 두 분만 챙긴다”고 말한다. 신 회장은 옵티머스 사업을 벌이며 정·관계 인사에게 로비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로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로부터 월 4500만원의 사무실과 고급 외제차 롤스로이스를 제공받은 인물이다. 이들이 챙긴다며 언급한 ‘두 분’ 중 1명은 여당 의원 C씨다.

 

김씨는 이어 “신 회장과 또 다른 여당 중진 의원 D씨 등 X명이 멤버”라며 “국회의원들은 기브앤드테이크”라고 말했다. 김씨는 이밖에도 현직 장관과 청와대 관계자들의 이름을 두루 거론했다.

 

녹취파일에는 신 회장이 문재인정부 핵심실세 E씨에게 로비를 시도하려는 정황도 담겼다. A씨가 “E씨가 이런 이야기를 듣고 움직일까요?”라고 묻자 김씨는 “움직이죠. 내가 저 사람들 멤버를 안다니까”라고 답했다.

김씨는 “다음 주 화요일에는 BH(청와대) 행정관하고 약속이 있다”며 청와대 관계자들과의 친분도 과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옵티머스는 각종 국가 주도 사업에도 개입한 듯한 암시를 했다.

 

김씨는 “모 행정부처는 다 해결되는데 왜 다른 행정부처가 해결 안 돼”라며 국가기관 의사결정에 개입하고 있다는 취지의 말도 담겨 있다. 김씨는 이어 “C의원이 상임위원회 간사가 됐어요”라며 “그것도 여당 간사가 됐으니 얼마나 끗발 있어”라고 과시하기도 했다.

 

옵티머스가 유령 사무실을 만들었다는 의혹도 있다. 김씨는 A씨에게 “옵티에서 일하면 소문날 수 있으니까 삼성동에 새로 하나 사무실 냅시다”라며 “옵티머스 내에서 하면 말이 나올 수 있으니까 사무실 지점을 하나 내자는 거지”라고 말했다.

 

C의원은 이에 대해 “김씨와 전혀 모르는 사이”라며 “옵티머스를 전혀 알지도 못하고 들어보지도 못했다”고 반박했다.

 

세계일보는 녹취 내용에 대한 해명을 듣기 위해 A씨와 E씨 등에게도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녹취 파일의 사실 여부는 앞으로 검찰 조사를 통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김청윤·이창훈 기자 pro-ver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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