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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간 먹지도 자지도 않고 1만㎞ 날아…‘철새 논스톱 비행 신기록’ 세운 흑꼬리도요

입력 : 2020-10-15 13:36:37 수정 : 2020-10-15 14:3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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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동안 쉬지 않고 무려 1만㎞를 날아간 흑꼬리도요가 철새 이동거리 신기록을 세웠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 데일리메일 등이 13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최근 흑꼬리도요 한 마리가 1만2000㎞ 이상의 거리를 한 번에 날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조류학자들은 이 흑꼬리도요의 이동 경로와 거리를 측정하기 위해 등에 5g 무게의 위성 태그를 달았고, 흑꼬리도요는 지난달 16일 미국 알래스카 남서쪽에서 출발, 최대 시속 88㎞로 날아서 11일 만에 뉴질랜드 오클랜드 부근의 바닷가에 도착했다.

 

흑꼬리도요는 빠른 장거리 이동에 최적화된 조건을 지닌 새다. 일반적으로 체중이 190∼400g 정도지만 내부 장기의 크기를 줄여 무게를 더 줄일 수 있다. 또 길고 뾰족한 날개와 날렵한 몸매를 가졌고, 이동 도중에도 날개를 움직이며 잠을 자지 않고 버틸 수 있다.

 

철새 이동을 연구하는 제시 콘클린 박사는 “이 새는 자신이 지구의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는 지도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행동했다”고 전했다.

 

이어 “뉴칼레도니아와 파푸아뉴기니 부근에서는 이곳저곳을 둘러보기까지 했다. 마치 ‘방향을 바꾸지 않으면 뉴질랜드로 가지 못하겠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존 철새의 최장 이동거리 기록은 2007년의 1만1680㎞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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