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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지령 1만호를 맞는 우리의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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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10-14 22:57:50 수정 : 2020-10-14 22:5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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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시대 새신문’ 창간정신 되새겨
정론직필로 사회정의에 앞장서
세계와 호흡하는 ‘세상을 보는 눈’
‘공생·공영·공의’ 실현 책임 다할 것

세계일보가 오늘 지령 1만호를 맞았다. 창간한 지 31년 257일 만이다. 1989년 2월1일자 창간사에서 “세계일보가 ‘새시대의 새신문’으로서 이 땅에 올바른 언론을 구현하기 위해 창간되는 당위성”을 강조하고 정통 정론지로 자리매김할 것을 다짐했다. 이제 다시 한번 창간의 뜻을 되새기게 된다. 세계일보는 설립자인 문선명·한학자 총재가 천명한 ‘애천(愛天)·애인(愛人)·애국(愛國)’의 3대 사시(社是)와 ‘조국통일의 정론, 민족정기의 발양, 도의세계의 구현’이라는 3대 사지(社旨)를 기반 삼아 공정하고 심도 있는 보도를 해 왔다. 권력 감시자라는 소명을 게을리하지 않았고, 신속·정확한 보도와 정론직필의 정신으로 사회정의를 구현해 왔다.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균형 잡힌 시각으로 국내외 많은 현안을 다루면서 합리적 해법을 제시해 왔다. 제호에 걸맞게 세계와 호흡하며 ‘세상을 보는 눈’이 되고자 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세계일보는 ‘글로벌 신문’, ‘탐사보도에 강한 신문’ 등으로 평가받으며 한국 언론사의 새 장을 열었다. 성역 없는 보도야말로 우리의 첫 번째 신조다. 1991년 제6공화국 최대 권력형 비리로 꼽히는 ‘수서 택지분양 특혜’ 특종보도, 2014년 박근혜정권 비선권력 실체를 처음 폭로한 ‘정윤회 문건’ 특종보도 등으로 우리 사회에 일대 변화와 발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권력으로부터 부당한 세무조사를 받고 사옥이 압수수색당할 위기를 겪었지만 정통지의 험난한 길을 마다하지 않았다. 아울러 2004년 ‘기록이 없는 나라’ 등 심층 기획시리즈로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리면서 한국 언론에 탐사기획 보도의 새 길을 제시했다. 자매지인 미국 워싱턴타임스, 일본 세카이닛포와의 협력 등 다방면·다층적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지구촌 곳곳의 뉴스를 전하는 데도 심혈을 기울였다.

세계일보는 앞으로 갈 길이 멀고 험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글로벌 위기의 시대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인간관계 단절, 배타적 민족주의 등 온갖 부작용을 불러오면서 세상을 바꾸고 있다. 인류의 환경 파괴로 인한 기후 변화와 기상 이변, 세계 각지의 영토분쟁·종교갈등 같은 국제적 현안들은 날로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기아와 빈곤에 시달리는 이들은 갈수록 늘고 있다. 지구촌이 국가와 인종, 종교를 초월해 서로 협력하면서 공존의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한반도 정세는 갈림길에 서 있다. 한때 일련의 남북,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면서 평화에 대한 기대를 낳았지만 지난해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아무런 진전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비핵화 요구를 외면하면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해양수산부 공무원 사살, 세계 최대급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공개 등 상상을 뛰어넘는 도발을 자행하고 있다.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는 일이 얼마나 지난한지를 말해준다. 이런 때일수록 한반도 평화의 길과 그 로드맵을 제시하는 게 언론의 책무일 것이다. 세계일보는 누차 약속한 대로 신통일한국의 기수가 되어 평화의 새 시대를 여는 역할을 다하겠다.

우리 사회 내부의 문제들도 엄중하다. 사회 양극화, 이념·계층 갈등, 저출산·고령화 등은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할 사안들이다. 그러지 않고는 사회통합은 요원한 과제로 남을 것이다. 이처럼 나라 안팎에서 쏟아지는 수많은 문제를 일상적으로 겪으면서도 대처의 시급성에 대해서는 깨닫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밝은 미래를 가로막는 근본 문제가 무엇인지를 일깨워 주는 것이 저널리즘의 최우선 과제일 것이다. 저널리즘의 사명을 곱씹게 된다.

우리 언론 환경은 급변하고 있다.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각종 정보가 빛의 속도로 전파되면서 미디어의 위상이 실추되고 있다. 소셜미디어가 그 틈을 파고들면서 기존 미디어산업에 거세게 도전하고 있다. 허위 내용을 사실인 것처럼 전하는 ‘가짜 뉴스’가 대규모로 유통되면서 정작 중요한 이슈는 묻히고 지엽적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돼 사회 갈등과 불신을 부추긴다. 참과 거짓을 구분하는 팩트체크 저널리즘이 절실한 때가 아닐 수 없다. 세계일보는 사회적 책임과 도덕에 기반한 미디어로서 정확하고 공정한 보도에 최선을 다해 언론의 모범이 되겠다.

세계일보는 이달 말 용산 신사옥으로 이전하는 것을 계기로 제2의 창간을 선언한다. 탄생지로 돌아가 창간 정신을 새기면서 새로운 도약에 나설 것이다.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독자들과의 쌍방향 소통을 확장하고 뉴스 콘텐츠의 질을 높여나가겠다. 한눈 팔지 않고 사실 여부를 철저히 확인해 깊이 있는 분석과 전망을 더한 심층 보도를 하는 데 집중하겠다. 정통 정론지로서 신통일한국시대와 인류 한가족 공동체를 실현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세계일보는 언론의 신뢰 회복에 앞장서겠다는 각오를 다진다. 창간 때의 초심을 지키면서 우리 사회의 등불이 되어 ‘공생(共生)·공영(共榮)·공의(共義)’의 세계로 나아가는 책임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 자유언론, 책임언론, 도덕언론을 지향하면서 세계 평화의 길을 열어나가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다. ‘세상을 보는 눈’이 되고자 하는 세계일보 구성원들의 뜨거운 열정에 독자 여러분이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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