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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산케이 “반일의식 억지로 전파하는 한국 수법, 국제사회서 더 이상 통하지 않아”

입력 : 2020-10-10 13:27:12 수정 : 2020-10-12 16:3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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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현지시간) 독일 수도 베를린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에 빗물이 맺혀있다. 베를린/연합뉴스

 

베를린 당국이 도심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 설치 허가를 취소했다.

 

이를 두고 일본 정부는 ‘베를린 당국의 전향적(긍정적)인 움직임’이라고 평가하는가 하면 극우 언론은 “반일의식을 억지로 전파하는 한국 수법은 국제사회에서 더는 통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소녀상은 지난달 25일 베를린 미테구 비르켄 거리와 브레머 거리가 교차하는 지점에 설치됐다.

 

소녀상은 베를린의 한국 관련 시민단체인 코리아협의회의 주도로 일본군위안부문제대책협의회가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녀상은 일본의 반발과 방해 등을 고려해 허가 과정부터 철저한 보안이 이뤄졌고 이에 뒤늦게 소녀상 건립 소식을 접한 일본은 강하게 반발하며 집요한 로비를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산케이신문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으로 해결된다는 점을 확인한 2015년 한일 외교장관 합의 취지를 정중하게 설명한 것이 독일 베를린시 미테구가 소녀상 설치 허가를 취소하는 데 효력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독일 주재 일본대사관은 독일 정부와 소녀상이 설치된 미테구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한 한일 합의나 일본의 입장을 반복해 설명했다.

 

결국 미테구청장은 소녀상 철거를 명령하면서 “일본 국내나 베를린에 초조함을 유발했다”며 “구가 국가 간 역사 논쟁에서 한쪽을 돕는 것은 피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이 지난 1일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과의 영상통화에서 소녀상이 일본 정부 입장과 어긋나는 것이라며 철거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는 요청을 마테구가 받아들인 거로 보인다.

 

소녀상 설치 허가가 취소되자 산케이는 “전시 여성에 대한 성폭력을 비난하고 여성의 인권을 호소한다는 명목으로 위안부상을 설치해 온 한국 측의 수법이 국제사회에서 더는 통하지 않게 됐다”고 반가움을 드러냈다.

 

이어 “한국에서는 마치 위안부 동상이 지역 주민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 설치된 것처럼 인식되고 있지만 설치한 것은 한국계 시민 단체”라며 “제작비는 한국의 위안부 지원 단체인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지원했다. 미국 각지에 설치된 위안부 동상뿐만 아니라 한국에 설치된 소녀상도 지자체와 시민들을 끌어들이는 형태로 설치를 강행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는 한일 문제와 관계없는 제3국에 설치된 위안부 동상이 철거될 수 있다 위기감이 나온다”며 “언론에서는 설치한 시민단체 ‘자세’(입장)가 강조되는 한편 반일 의식을 억지로 세계에 전파해 한국의 이미지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듣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베를린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가 민족주의를 딛고 보편적인 여성 인권 운동의 대표적인 사례가 돼 전쟁 피해를 본 여러 소수민족의 단체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연대했다.

 

조형물 설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독일 연구자와 현지 여성단체, 현지 예술인 단체 등이 도움을 아끼지 않아 도시 한복판에 설치될 수 있었다.

 

산케이가 언급한 ‘지자체와 시민들을 끌어들이는 형태로 설치를 강행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주장은 설치과정을 몰랐던 신문의 한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또 ‘한국에서는 마치 위안부 동상이 지역 주민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 설치된 것처럼 인식된다’면서 한국의 일부 시민단체의 소녀상 건립 반대 주장을 확대·과장한 주장을 일본 시민들에게 전하는 건 아쉬운 대목이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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