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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통된 해외 직구 생리대 등 97%서 발암물질 검출

입력 : 2020-10-02 10:59:49 수정 : 2020-10-02 15:4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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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젠과 트리클로로에틸렌은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 / 이용호 의원 “검출량 소량이라고 안심하라는건 국민 기만하는 것”
본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국내에 유통된 해외 직접구매 생리용품 25종에서 발암 물질이 검출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용호 무소속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해외 직구 생리용품과 관련해 전체 조사 대상 666개 품목 중 97.2%에 달하는 647개에서 WHO(국제보건기구)와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분류한 발암류 물질이 검출됐다. 

 

이번에 검출된 발암류 물질은 디클로로메탄과 헥산, 클로로포름, 벤젠, 트리클로로에틸렌, 톨루엔, 테트라클로로에틸렌, 에틸벤젠, 스티렌, 자일렌 등이다. 이 가운데 벤젠과 트리클로로에틸렌은 IARC가 지정한 1급 발암 물질이다.

 

조사 결과 벤젠과 트리클로로에틸렌이 검출된 품목은 165개로 전체의 25%를 차지했고, 유럽 화학물질관리청에서 지정한 생식 독성물질인 스테렌과 클로로포름, 톨루엔, 헥산이 검출된 품목은 639개였다.

 

아울러 식약처가 지난해 국내에 유통 중인 생리대와 팬티라이너, 탐폰 등 여성 생리용품 126개 제품을 대상으로 프탈레이트류와 다이옥신류 검출을 조사한 결과 이 중 73개 제품에서 프탈레이트류 성분이 검출됐다.

 

환경 호르몬이라고도 불리는 프탈레이트류는 동물에게 생식발생 독성과 내분비계 교란의 위험이 있다고 알려졌다.

 

또 1회용 일반 생리대 78개 제품 중 3개 제품과 다회용 면 생리대 8개 제품 전체에서 다이옥신류 성분이 검출됐다. 다이옥신은 IARC에서 1급 발암 물질로 분류된다.

 

이 의원은 “식약처가 2017년 9월 생리대 위해성 평가 발표 당시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도 안전하다고 강조한 바 있고, 지난해 12월 생리용품 품질점검 결과 발표에서도 다이옥신류 위해평가 결과 인체에 유해한 수준은 아니라고 발표했지만, 과연 믿고 사용해도 되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많은 제품 가운데 발암류와 프탈레이트류, 다이옥신류 등 인체에 유해한 성분이 검출되지 않는 제품도 있다”며 “검출량이 소량이기 때문에 안심하라고만 하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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