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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분노 짐작한다”면서 “김정은 사과, 각별한 의미”라니요

입력 : 2020-09-29 08:40:00 수정 : 2020-09-29 08:5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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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공무원 피살’에 ‘사과 반·기대 반’ 발언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해상에서 실종됐던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북한군의 총격으로 숨진 사건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이 사건 발생 6일 만에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서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발언의 상당 부분을 남북관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는데 할애하면서 ‘사과 반·기대 반’ 발언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과를 “각별한 의미”라고 한 점이 논란이 됐다.

 

문 대통령은 28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번 사건을 “아무리 분단상황이라고 해도 일어나서는 안될 유감스럽고 불행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이 받은 충격과 분노를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는다”며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정부로서 대단히 송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공개 석상에서 이 사건을 언급한 건 처음이다. 이번 사건은 지난 21일 소연평도 인근에서 어업지도선에 타고 있던 해수부 공무원 이모(47)씨가 실종된 뒤, 이튿날 북한 해역에서 북한군의 총격으로 사망한 사건이다. 북측은 지난 25일 김 위원장이 “미안하다”고 언급한 내용 등이 담긴 통지문을 보내왔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번 사건에 대한 정부 발표가 나온 지난 24일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면서 북한 당국의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한 바 있다. 전날에는 긴급 안보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처음으로 희생자와 그 가족에 대해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남북관계와 북한 김 위원장에 대한 긍정적인 발언을 상당수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사과를 “각별한 의미로 받아들인다”면서 “북한 최고지도자가 곧바로 직접 사과한 것은 사상 처음이며 매우 이례적”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북측 통지문에서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도 (이번 사건을) 심각하고 무겁게 여기고 있으며 남북관계가 파탄으로 가지 않아야 한다는 마음이라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번 사건이 대화와 협력의 기회를 만들고 남북관계를 진전시키는 계기로 반전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풀어나가는 것부터 대화의 불씨를 살리고 협력의 물꼬를 틀 수 있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이번 사건 관련) 사실관계 규명 및 재발 방지를 위한 실질적 방안 마련이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대통령은 “유사 사건 발생을 막기 위한 해법을 (남북이) 공동으로 모색해야 한다”며 “대화가 단절돼 있으면 문제를 풀 길이 없고 협력이 안되면 실효적인 대책을 세우기 어렵다”면서 북측에 남북 군사통신선을 복구해 재가동하는 방안 등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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