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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그치지 않는 秋장관 막말, 언제까지 방관할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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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9-23 00:42:10 수정 : 2020-09-23 00:4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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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그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간사인 김도읍 의원을 가리켜 막말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추 장관은 정회 직후 서욱 국방부 장관이 “많이 불편하시죠”라고 묻자 “어이가 없다. 저 사람은 검사 안 하고 국회의원 하길 잘한 것 같다”고 했다. “죄 없는 사람 여럿 잡을 것 같다”고도 했다. 마이크가 꺼진 줄 알고 발언했다지만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에게 국무위원으로서 할 수 있는 말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야당이 거세게 항의하자 추 장관은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추 장관의 막말 논란은 한두 번이 아니다. 7월 말 국회 법사위에서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이 추 장관의 아들 병역특혜 의혹을 추궁하자 “소설 쓰고 있네”라고 비아냥거려 사태를 키웠다. 얼마 전 추 장관의 딸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정치자금을 쓴 데 대한 야당 의원 질의에 “공짜로 먹을 수는 없지 않나”라고 동문서답을 했다. 국회 대정부질문에서는 “공정은 근거 없는 세 치 혀에서 나오지 않는다”고도 했다. 국회와 국민을 우습게 보지 않고는 나올 수 없는 말이다. 야당에선 “추 장관의 발언이 실수가 아닐 것”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오죽하면 여당 의원마저 “추 장관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겠는가.

추 장관의 안하무인식 언행이 반복되는데도 정작 인사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은 방관하고 있다. 추 장관에게 경고 또는 주의라도 주는 게 상식에 부합할 것이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그제 청와대에서 열린 권력기관 개편 전략회의장에 보란 듯이 추 장관과 나란히 입장하며 신임을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회의에서 “정부의 권력기관 개혁은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진척이 있다”며 “검찰과 경찰이 합심해 인권보장 규정을 마련한 것은 매우 잘된 일”이라며 추 장관을 추켜세웠다. 이러니 추 장관이 대통령의 신임만 믿고 더 오만해진다는 말이 나오는 것 아닌가.

추 장관에 관한 의혹은 자고 나면 터져 나온다. 어제는 추 장관 아들이 2017년 2차 병가가 끝나는 날 부대 당직병으로부터 복귀요청 전화를 받을 당시 PC방에서 친구들과 롤 게임을 하고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추 장관 사태는 이미 ‘조국 사태’를 넘어섰다는 말이 나온다. 그럼에도 추 장관은 자중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국민의 인내심은 임계점을 넘어서고 있다. 문 대통령은 추 장관의 오만과 막말을 언제까지 방관할 건지 책임 있게 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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