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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30만 여행객에 떠는 제주도… 원희룡 “오지 마세요”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0-09-22 10:09:07 수정 : 2020-09-22 10: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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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없으면 우울증 걸릴 것이란 심정 이해하나…”
원희룡 제주도지사. 제주도의회 제공

추석 연휴를 앞두고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가급적 제주에 오지 말라”며 “증상이 있는 상태로 (제주에) 오면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연휴 동안 약 30만명이 제주도를 찾을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도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촉발될까 우려한 것이다. 원 지사는 방역 협조를 무시한 경우 ‘강남구 모녀’처럼 바로 고발 조치를 취하겠다고도 했다.

 

22일 제주도에 따르면 원 지사는 전날(21일) 오후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인터뷰에서 “제주도민들에게 추석 연휴 때 이동을 자제하자는 등 정부보다 앞서 명절 쇠러 올 분들에게 오지 말라고 호소해서 많이 줄었는데 그 빈자리에 관광객들이 온다고 하니 도민들이 기가 막혀 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오지 말라고 하는데 오는 걸 어떻게 막을 방법이 없다. 다 이동의 자유가 있지 않나?”라면서 “외국도 못 가고 추석 때 답답한 마음은 알겠다. 어떤 분들은 ‘제주도라도 안전하게 있으니 다행이지 없었으면 다들 우울증 걸릴 거 아니냐’ 이런 말씀도 하시니 그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제주도는 비상”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그동안 권고만 했지만 여행객들 마스크 착용은 전부 강제이며 이번에는 마스크를 착용을 안 하면 바로 단속 대상이 된다”면서 “벌과금은 10월13일부터 매기게 되어 있다. 특히 위험이 높은 곳에서는 강력하게 단속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발열 기준을 좀 더 낮춰서 조금이라도 미열이 있으면 강제로 격리해서 검사를 시키고 진료를 할 것”이라며 “37.5도가 넘으면 지정된 숙소로 전부 격리조치를 하는데 열이 있는 상태로 제주 공항에 도착할 경우 그 비용을 모두 부담시킬 생각”이라고 했다.

 

원 지사는 또 “제주에 가급적 오지 말라”면서 “여러 가지 불가피한 경우들로 오는 경우 친절하게 모시겠지만 조금이라도 증상이 있으면 절대 오시면 안 된다. 오셨다면 후회하실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여행 중에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바로바로 신고하면 보호하고 협조하겠지만, 남들에게 피해를 끼치거나 ‘나는 괜찮겠지’하는 민폐 행동에 대해서는 절대로 용납하지 않겠다”며 “(신고 권고를) 무시하거나 해열제 먹고 돌아다니는 경우 지난번 강남구 모녀처럼 바로 고발해서 소송하겠다”고도 했다.

 

앞서 지난 3월 서울 강남구에서 제주도로 온 모녀는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었음에도 여행을 지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도내 업체 20여곳이 영업을 중단하고, 90여명이 자가격리를 해야했다. 제주도는 이들을 상대로 1억32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한편 제주도는 추석 연휴가 끝난 직후인 다음 달 5일부터 18일까지 2주간을 ‘위험기간’으로 정했다. 원 지사는 “잠복기가 2주까지 가기 때문”이라며 “검사 등을 총동원해서 비상체제를 그때까지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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