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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秋장관 아들을 안중근 의사에 빗댄 여당 제정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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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9-17 23:34:58 수정 : 2020-09-17 23:3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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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로 대응 어려우니 궤변 동원
사과한 與의원 친문세력이 공격
‘허위 공문서 작성’ 의혹 불거져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씨의 병역 특혜 의혹을 덮으려는 여권의 옹호 발언이 도를 넘었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그제 “(서씨는)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이 군인의 본분’(위국헌신군인본분·爲國獻身軍人本分)이라는 안중근 의사의 말을 몸소 실천한 것”이라는 공식 논평을 냈다. 그가 대변인 직책을 수행할 만한 판단력과 언어 구사력을 갖추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여당 내에서도 “지나쳤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파문이 커지자 박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수정하고 “물의를 일으켜 유감”이라고 사과했지만, 어물쩍 넘어갈 일이 아니다.

팩트와 논리로 대응이 안 되니 궤변으로 ‘추미애 지키기’에 나섰다가 물의를 빚은 행태는 이뿐이 아니다.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추 장관 부부가 2017년 6월 국방부 민원실에 전화로 아들의 휴가 연장을 문의했다는 주장과 관련해 “가족이 민원실에 전화한 것이 청탁이라고 하면, 동사무소에 전화하는 것 모두가 청탁이 된다”고 했다. 정세균 총리도 어제 국회 대정부질문 답변에서 “민원실에 모든 국민이 전화한다. 추 장관이 매우 억울한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추 장관 의혹과 관련해 사과한 여당 의원은 친문 지지자들의 집단 항의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박용진 의원은 라디오 방송에서 “군대 다녀온 평범한 청년들이 갖는 허탈함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불공정한 케이스가 있다면 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쪽으로 이야기하면 좋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친문 세력은 “나대지 마라, 국민의힘으로 가라”며 공격했다. 상식선에서 내놓은 ‘모범답안’을 ‘해당 행위’로 몰아갈 정도로 친문 세력은 균형 감각을 잃었다.

추 장관 관련 의혹은 매일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서씨의 군 복무 시절 병가 및 휴가와 관련해 부대 일지, 복무 기록, 면담 기록, 병무청 기록마다 제각각 다르게 적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방부와 군 당국은 ‘행정상 오류’라고 변명한다. 그러나 각 기록 주체마다 문서 내용이 다르고, 정작 중요한 문건은 없다는 점 등은 ‘허위 공문서 작성’ 의혹에 힘을 싣고 있다. 무릎이 아파 군 면제가 가능했다던 서씨는 입대 직전까지 축구팀에서 활동했다고 한다. 추 장관이 자신의 딸이 운영하는 양식당에서 250여만원의 후원금을 사용한 사실도 드러났다. 양파껍질처럼 새로운 의혹이 계속 불거져 나오는데 억지와 선동으로 대응하려 한다면 국민 정서를 자극해 여론이 더 악화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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