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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일의혁신리더십] 리더의 고민 첫 번째 ‘젊은 직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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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9-10 22:42:45 수정 : 2020-09-10 22:4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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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 이기주의 성향만 부각 안 돼
‘튄다’라는 시각보다 ‘개성’으로 포용해야

지난번 칼럼에서는 리더십 강의를 화상으로 진행하면서 참석자들이 공유해 주신 리더로서의 고민거리에 대한 두 가지 공통점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번 칼럼부터는 질의와 응답시간에 가장 많이 나온 이슈 몇 가지를 선별해 이야기를 나눠 보도록 하자.

강의를 진행하며 필자가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역시 세대 차이에서 비롯된 오해와 갈등이었다. 예를 들면 “요즘 젊은 직원들은 꼭 시키는 것만 하려고 하지 그 이외의 것들에 대한 고민과 대안 등을 자발적으로 찾아보려고 노력하지 않아 아쉬울 때가 많이 있습니다” 혹은 “요즘 입사하는 친구들은 딱 자기 할 일만 끝내면 가차 없이 퇴근해 버리는 이기주의적 성향이 무척 강한 것 같습니다”와 같은 질문들이었다.

이 칼럼을 읽고 있는 독자 중에도 위와 같은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 젊은 학생들과 자주 이야기를 나누는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요새 젊은 세대들이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하고 커리어보다 자신의 삶을 강조하는 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조직에서 이들과 함께 업무를 진행하고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리더라면, 자신의 가치체계와 조금 다른 방식으로 직장생활을 하는 후배들을 자신의 기준에 일방적으로 맞추려는 태도와 행동만으로는 효과적인 리더십을 발휘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이들의 눈높이에서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를 열린 마음으로 관찰하고 이해하려 노력해 보자. 그리고 그들에 대해 다음 몇 가지 사실을 기억한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첫째, 이들은 성장과정에서 부모가 많은 것들을 해결해 주며 “너는 공부만 해”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을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자란 세대가 대학졸업 후 직장생활을 하면서 갑자기 자기주도형의 인재로 돌변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따라서 이들에게 업무를 줄 때는 다른 때보다 좀 더 나의 기대치를 구체적이고 소상하게 알려주려는 노력을 해보자. 업무를 통해 내가 기대하는 결과물은 무엇이고, 언제까지 중간보고를 해주면 좋을 것 같고,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면 대안이 무엇인지 찾아보라는 등의 세세한 기대치를 소통하고 이를 통해 이들이 업무에 잘 적응할 수 있는 기회를 줘보자. 요즘 젊은 세대들이 이기적이고 인생을 즐기려는 경향이 강하지만 동시에 이들은 자신이 선택하고 관심이 가는 대상에는 무척 열정적이고 창의적인 세대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둘째, 젊은 후배들을 좀 더 효과적으로 이끌고자 한다면 이들이 가지고 있는 상대적인 박탈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학 입시에 대한 박탈감, 취업에 대한 박탈감, 그리고 내 집 마련에 대한 박탈감이다. 열심히 공부해도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어렵고, 대학 입학 후 열심히 스펙 쌓고 학점 관리해도 좋은 기업에 입사하기 힘들고, 취업에 성공해도 서울에 내 집 장만하기 어렵다는 박탈감이다. 이런 박탈감은 이들로 하여금 직장 내에서 일어나는 불공정하고 투명하지 못한 관행에 대해 기성세대보다 훨씬 더 큰 저항감을 만들어내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젊은 세대 구성원들의 몰입과 열정을 위해서라도 지금 조직 시스템을 더욱 투명하고 공정한 방식으로 개선하려는 노력을 해보라고 권유하고 싶다.

셋째, 이들은 다양성이 강한 세대란 점을 기억하자. 예전처럼 하나의 가치와 시각을 강요받으며 성장한 세대가 아니어서 종종 “같은 세대가 맞아?”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양한 생각과 가치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들을 ‘30대 초반 직장인’과 같은 하나의 잣대로 규정하는 순간 불필요한 오해와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다. 젊은 후배들을 대할 때는 이들을 각자의 개성과 장단점을 지닌 존재라고 생각하고, 이들의 행동을 ‘튄다’라는 부정적인 시각보다 ‘개성’이라 여기는 포용적 태도가 중요하다.

이 세 가지 특징을 염두에 두고 열린 마음으로 그들을 바라보자. 리더는 결국 다름에 대한 불평보다는 이를 통해서 가능한 것들이 무엇인가를 찾는 존재이다.

정동일 연세대 교수·경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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