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른바 '밀폐용기의 대명사'로 불리던 락앤락이 이젠 생활 전반을 책임지는 대표적인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새롭게 도약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삶이 크게 변화한 요즘, 생활에 대한 깊숙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제품을 잇달아 내놓으며 편의와 혁신을 제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행보의 최전선에 선 제품은 락앤락 ‘진공쌀통’이다. 쌀을 신선하게 보관해 맛있는 밥맛을 선사하는 이 제품은 코로나 사태가 불러온 집밥 트렌드와 맞물리며 시장에서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가정마다 쌀 보관하는 방법이 다 달라”…'한국인의 주식' 쌀 위한 공간 제안
락앤락 본사에서 락앤락의 소형가전 카테고리 개발을 담당하는 김성훈 대리는 출시 두 달여 만에 3만대 이상 판매 성과를 달성하고 있는 ‘진공쌀통’을 개발한 주역이다. 그는 락앤락 진공쌀통에는 시중에 판매되는 타사 제품과 확연히 돋보이는 차이가 있다며 제품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생활용품 기업 락앤락 개발자로서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작은 고민과 불편함 등을 면밀히 관찰해온 그는 어느 날 각 가정마다 ‘쌀을 위한 공간’이 별도로 필요하겠다고 생각했다.
장을 봐온 식재료를 하나씩 정리하다 보니 고기와 채소, 과일 등은 모두 보관 방법에 맞춰 냉장고 각 칸에 손쉽게 정리가 되는 반면, 주요 식재료인 쌀은 막상 제대로 보관할 방법이 없는 것이다.
부모님이나 지인의 집을 살펴봐도 쌀 포대 그대로 놓아두거나 페트병에 조금씩 옮겨 담아 냉장고에 넣는 등 각기 다르게 보관하고 있어 사실상 관리도 소홀한 게 현실이었다.
사실 이미 시중엔 플라스틱 소재 일반쌀통이나 타 진공쌀통까지 나와있었지만, 소비자에게 큰 만족을 주진 못하고 있었다. 이에 그는 각 가정마다 최적화된 쌀 보관 방법을 제안해주는 제품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
◆1000번의 테스트 거쳐 락앤락만의 밀폐기술 소형가전에 첫 적용
쌀 보관에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하는 ‘진공쌀통’에는 락앤락 고유의 밀폐기술이 그대로 담겨있다.
김 대리는 “락앤락의 아이덴티티인 ‘밀폐’에서 해답을 찾았다"며 "자동 진공기술에 더불어 진공력을 한층 높여주는 락앤락만의 밀폐기술을 더함으로써, 쌀을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는 환경을 구현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밀폐용기에 사용되는 ‘중공형 실리콘’에서 아이디어를 착안, 진공쌀통을 여닫는 입구에 적용했다. 내부가 빈 형태인 중공형 실리콘은 상대적으로 강한 탄성을 갖춰 밀착력을 높이고 공기의 흐름을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덕분에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쌀벌레와 곰팡이에 대한 걱정을 덜어주고, 내부 진공력도 한층 높일 수 있게 됐다.

일반적으로 사각형이나 원형 등 밀폐용기에 사용되던 중공형 실리콘을 타원형인 진공쌀통 디자인에 맞춰 적용하는 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더욱이 진공기술과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고안해야 했다. 30여 대의 진공쌀통을 두고 1mm 사이즈 변화를 하나하나 체크한 그는 결국 1천번 이상 테스트를 거쳐 지금의 락앤락 진공쌀통을 탄생시켰다.
◆“기능은 물론 편의성, 디자인까지“ 소비자 시선으로 접근해
김 대리는 "밥을 짓기 위해 많게는 하루 3번 이상 사용할 제품인 만큼, 주방 가까이에 두고 편하게 쓸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처음부터 개발자가 아닌 소비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락앤락 진공쌀통에는 쌀을 꺼내는 순간부터 장시간 보관하는 동안까지의 전 과정을 고려한 개발자의 세심한 노력이 담겨있다.
그는 실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업계 최초로 일체형 스위치를 적용했다. 자동으로 진공상태를 유지해주는 ‘스마트 락 시스템’을 스위치 하나만으로 작동시키거나 해제할 수 있다.
개발 초기부터 개발팀과 디자인팀이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고안한 아이디어다. 더욱이 소비자의 눈높이에서 진공쌀통을 직접 사용해보며 불편함을 없애고자 노력했다. 내부 모터를 최대한 안쪽으로 배치해 공간을 확보하고, 뚜껑 역시 90도에서 120도까지 젖혀지도록 설계한 부분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락앤락 진공쌀통은 디자인도 차별화됐다. 많은 소비자가 에어프라이어부터 커피머신, 토스터 등 다양한 소형가전을 사용하는 가운데 진공쌀통도 디자인적으로 손색없이 주방에 자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진공쌀통은 쌀독을 연상시키는 형태에 화이트와 브라운 컬러가 조화를 이루며 깔끔하고 모던한 느낌을 선사한다. 타 소형가전과도 잘 어울리며 주방 인테리어 효과도 갖춰, 디자인 측면에서도 소비자의 만족을 이끌고 얻고 있다.

그는 “소비자들이 락앤락에 기대하는 부분을 잘 반영한 제품이 바로 진공쌀통"이라며 "생활 속 불편함을 알아채고 락앤락만의 차별화된 기술로 해결해줌으로써, 제품을 구매해야 할 타당한 이유를 설명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소비자의 니즈에 부응하는 제품을 개발하고자 계속 고민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현재 락앤락 진공쌀통은 한국뿐 아닌 해외에서도 러브콜을 받고 있다. 쌀을 주식으로 하는 아시아권 국가를 비롯해 유럽권까지 판매할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업계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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