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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노마스크 마찰 절반이 ‘오륙남’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0-08-28 06:00:00 수정 : 2020-08-28 11:4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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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검거 151명 중 83명 달해
8월 들어 시민들 감시·신고 급증
신고 하루 660건… 한달새 2배 ↑
지난 26일 오전 서울 남산에서 한 시민이 마스크를 팔목에 걸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관악구에 사는 박모(30)씨는 최근 헬스장에서 회원끼리 다투는 것을 목격했다. 50대로 보이는 한 남자 회원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큰 소리를 내며 웨이트 트레이닝을 이어갔고, 이를 참다 못한 여자 회원이 항의를 하다가 말다툼으로 번진 것이다. 박씨는 “나도 그 남자 회원을 보면서 눈살이 찌푸려지긴 했으나 나이가 많아 보여 말을 못했다. 그 여자 회원의 용기가 부럽기도 하지만, 운동할 때 마스크를 쓰면 엄청 불편한 것도 있어서 남자 회원의 마음도 이해가 간다”고 말했다.

 

코로나19의 8월 확산세가 커지면서 사회 곳곳에서 ‘마스크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퍼지기 시작한 지난 2월 이후 마스크 착용은 에티켓으로 자리 잡았고, 8월 들어 재확산되면서 이제는 시민들이 서로 마스크 착용 여부를 감시하고 신고하기에 이르렀다. ‘코로나 시대’의 우울한 단면이라고 할 수 있다.

 

마스크 갈등이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고 첨예한 장소는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이다.

 

27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지난 19일까지 마스크 미착용으로 접수된 민원은 3만5159건이다. 7월만 해도 하루 평균 신고 건수가 355건이었으나 8월 들어 하루 평균 660건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났다.

한 고속버스 앞 유리에 마스크 착용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서울지역 대중교통 내에서 마스크 착용을 두고 마찰을 빚어 경찰이 검거한 사람 2명 중 1명은 50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대중교통 마스크 의무화가 시행된 지난 5월13일부터 이달 25일까지 마스크 미착용자 대중교통 탑승제한 마찰 사건은 141건이 접수돼 151명을 검거했다. 대중교통 내 마스크 미착용 관련 사건은 대부분 버스(75건)에서 발생했고, 지하철(30건), 택시(36건)가 그 뒤를 이었다.

 

151명 가운데 60대 이상이 39%(45명)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50대(38명)가 이었다. 이어 40대(24명), 10·20대(23명), 30대(19명) 순이었고, 연령 불상의 피의자도 2명이었다. 검거된 이들 가운데 135명(89%)이 남성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중교통 이용 중 마스크 미착용으로 마찰을 일으켜 경찰에 검거된 피의자의 다수가 50∼60대 남성, 이른바 ‘오륙남’인 셈이다.

지난 25일 오전 서울 세종로를 지나는 버스 승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에 검거된 이들 중 33%(51명)는 업무방해 혐의, 29%(45명)는 폭행 및 상해 혐의가 적용됐다. 그 외에도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가법) 위반(4명), 협박(2명), 기타(4명) 등 혐의도 적용됐다. 경찰은 81명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고, 6명은 불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넘겼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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