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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월동 묘역서 무릎 꿇은 김종인 “국보위 참여·당의 잘못된 언행 사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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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8-19 11:42:15 수정 : 2020-08-19 13:3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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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무릎 꿇고 참배하고 있다. 뉴스1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광주의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무릎을 꿇었다. 김 위원장은 전두환정부에서 국보위(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에 참여한 전력을 재차 사과하며 “시대를 대표해 무릎을 꿇는다”고 신군부에 참여했던 과거 전력과 통합당의 5·18 관련 망언에 대해 사과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송언석 비서실장, 김선동 사무총장, 김은혜 대변인 등과 함께 광주를 찾았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5·18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한 이들을 제대로 징계하지 않아 광주 민주화 정신을 폄훼한 것에 대한 사과와 더불어 민주화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통합당의 변화 의지를 보여주겠다는 차원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광주를 찾았다. 

 

김 위원장은 입구에 도착 후 방명록에 ‘5·18 민주화 정신을 받들어 민주주의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고 적었다. 이후 김 위원장은 묘역 앞에서 무릎을 꿇고 참배했다. 

 

참배 직후 기자들과 만난 김 위원장은 과거 신군부에 국보위에 참여했던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2016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되는 과정에서 국보위 참여 전력이 논란이 되자 취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광주 분들께 굉장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1980년 5월 17일 대학 연구실에 있었다. 시위 중단할 거라는 방송을 듣고 강연에 열중하고 있었다”며 “광주에서 발포가 있었고 희생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은 얼마간 시간이 지난 뒤에야 알게 됐다. 알고도 침묵하거나 눈 감은 행위, 적극적으로 항변하지 않는 소극성 역시 작지 않은 잘못이다. 역사의 법정에선 이것도 유죄다”고 고백했다. 이어 “신군부가 만든 국보위에 참여했다. 그동안 여러 기회 통해 그 과정 배경 말하며 용서 구했지만 군사정권에 힘든 국민은 쉽게 용납하기 어려워한다. 다시 한 번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지난해 일부 의원들의 ‘5·18 민주화 운동 북한군 개입설’과 원외 인사들의 광주 민주화 운동 유공자 폄훼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광주에서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났음에도 그걸 부정하는 사람들에게 엄중한 회초리를 못 들었다. 정치인들이 그에 편승하는 태도를 보였다”며 “표현의 자유라는 명목으로 엄연한 역사적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잘못된 언행에 당 책임진 사람으로서 진실한 사과 말씀드린다“고 호소했다. 또 “미약한 발걸음이 역사의 매듭을 풀고 과거가 아닌 미래를 향해 나가는 작은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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