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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을서 33명 무더기 감염… 첫 사례에 보건 당국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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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8-16 15:17:51 수정 : 2020-08-16 16:3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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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군 서종면 누적 확진자 33명… 복달임 행사 원인 추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명달리마을회관에 설치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15일 오후 의료진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

말복을 앞두고 열린 마을잔치에서 집단 감염이 발병한 경기 양평군 서종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33명을 기록했다. 보건당국은 지난 1월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요양병원·교회 등이 아닌 마을 공동체에서 수십 명이 무더기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는 처음이라며 긴장의 끈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마을 단위 집단감염…복달임 행사가 매개

 

16일 양평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종면 주민 2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지난 9일 명달리숲속학교에서 열린 이른바 ‘복달임(복날 허해진 기운을 채우기 위해 보양식을 먹는 것)’ 행사에 참석했다가 감염된 확진자의 가족들이다. 

 

앞서 서종면 주민 31명은 지난 14일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 중 29명은 복달임 행사와 관련됐다. 나머지 2명을 포함해 31명 모두 서종면을 찾아온 서울 광진구의 29번 환자와 8∼10일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곳에선 ‘중복’에 면사무소 인근 식당에서 올해 첫 복달임 행사가 열렸고, 말복을 맞아 다시 마을과 가까운 폐교를 개조해 만든 숲속학교에서 두 번째 복달임 행사가 개최됐다. 

 

하지만 두 번째 행사에는 서울 광진구 29번 환자(80대 남성)가 포함됐다. 이 남성은 복달임 행사 나흘 뒤인 지난 13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평일에는 서울에 머물다가 주말에는 서종면 집에서 지내는데 12일 확진된 손자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 마을주민은 “이동이 불편한 어르신들 동선을 고려하고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말복 행사를 숲속학교에서 가졌다”며 “어르신들을 대접한다고 한 것이 집단감염으로 이어졌다”고 난처해했다. 

 

보건 당국은 마을잔치에 참여한 주민들이 함께 식사하고 노래를 부르는 등 사회적 거리 두기가 전혀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절박한 상황”이라고 호소했지만 현장에선 공허한 메아리로 들린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일대에서 15일 오후 방역차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

◆ 참석자 49명 중 절반 이상이 감염…식사와 노래 즐겨

 

숲속학교의 복달임 행사에는 광진구 29번 환자를 포함해 주민 49명이 참석했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70대였다. 명달리 마을주민 400여명 중 10% 넘는 사람이 한자리에 모인 셈이다. 

 

이 모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2시간가량 이어졌다. 식사 뒤에는 노래방 기기를 이용해 노래를 부르는 등 밀접 접촉이 이뤄졌다. 결국 참가자의 절반이 넘는 29명이 확진됐고, 참가자 가족으로 감염이 확산 중이다.

 

광진구 29번 환자는 복달임 전날인 지난 8일에도 명달리 인근 마트에서 지인들과 막걸리를 나눠 마신 것으로 파악됐다. 함께 술자리를 가진 지인들 중 2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주말마다 서종면의 농가주택을 찾는 광진구 29번 환자는 지난 8∼10일 서종면의 사슴농장과 음식점, 마트 등을 잇따라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방역당국은 숲속학교 소재지인 명달리 주민에 대해 전수조사를 하고 있다. 서종면 주민에 대해서도 희망자에 한해 검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 550명 넘는 주민이 검사를 마쳤다. 양평군 서종면은 ‘청정 지역’으로 소문이 나면서 암 환자 등 노인 300여명이 요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명달리마을회관에 설치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15일 오후 의료진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

◆ 경기 파주시 스타벅스 야당역점 관련 확진자도 36명 달해

 

한편 경기 파주시도 이날 오전 스타벅스 야당역점과 관련된 코로나19 환자가 12명 추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카페 관련 확진자는 36명으로 늘었다.

 

양평=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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