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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 때마다 ‘첫 흑인여성’ 기록… 유리천장 깨기 상징 [美 첫 흑인여성 부통령 후보]

입력 : 2020-08-12 18:31:27 수정 : 2020-08-12 18:3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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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는 누구
흑인 부친과 인도인 모친 사이 태어나
민주 경선토론서 바이든 맹공 스타덤
2015년 사망 바이든 아들과 함께 일해
지난 2019년 6월 27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TV토론에서 발언하는 해리스 의원. 디트로이트=AFP연합뉴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상원의원(55·캘리포니아)은 자마이카계 흑인 아버지와 인도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미국 사회의 ‘유리천장’을 깨는 역사적인 기록 행진을 이어온 인물이다. 이제 흑인과 서남아시아계 최초의 여성 부통령 후보라는 새로운 기록이 추가됐다.

해리스는 현재 미 상원에서 유일한 흑인 여성 의원이다. 2011년 1월∼2017년 1월 캘리포니아주 검찰총장을 지냈는데, 흑인 여성이 캘리포니아주 검찰총장이 된 것도 그가 사상 처음이었다. 2017년 1월부터 현재까지 캘리포니아 연방 상원의원으로 활동해왔는데, 미 상원에 흑인 여성으로는 두 번째로 입성했다.

미국에서 여성이 주요 정당의 부통령 후보에 오른 적은 있으나 모두 낙선했다. 민주당은 1982년에 제럴딘 페라로 전 하원의원을, 공화당은 2008년에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를 각각 부통령 후보로 내세웠다. 민주당은 지난 2006년 대선에서는 여성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대통령 후보로 내세웠었다. 해리스는 여성으로는 네 번째로 대통령 선거전 본선에 나선다.

해리스는 1964년 10월 20일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스탠퍼드대 경제학과 교수인 도널드 해리스, 어머니는 유방암 전문 과학자 시아말라 고팔란 해리스다. 해리스는 자신의 인종적 정체성이 흑인이라고 한다. 고교 시절까지 백인 사회에서 주로 생활했으나 워싱턴 DC에 있는 대표적인 흑인 대학인 하워드대에 진학했다. 하워드대에서 정치과학과 경제학을 전공하고, 헤이스팅스 로스쿨을 졸업한 뒤 1990년대 샌프란시스코 지방검찰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지난해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뛰어들어 텔레비전 토론회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을 거세게 몰아붙여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과거 인종차별주의 성향 공화당 상원의원들과 협력했던 바이든의 이력을 겨냥해 “당신은 그들과 버싱 반대에 협력했다. 당시 캘리포니아에 매일 버스를 타고 학교에 가던 소녀가 있었다. 그 작은 소녀가 나”라며 울먹였다. 버싱(busing)은 흑백 학생이 섞이도록 학군 사이에 버스로 실어나르던 정책이다. 초반 선두 그룹에 속했던 그는 선거자금 고갈 등을 이유로 지난해 12월 중도 하차한 후 바이든 지지 선언을 했다.

캘리포니아주 검찰총장으로 재임할 당시에 바이든 전 부통령의 장남이자 델라웨어주 검찰총장이었던 보 바이든과 가깝게 지냈다고 한다. 해리스가 텔레비전 토론회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맹공을 퍼붓자 바이든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보가 늘 해리스를 높게 평가했는데 마치 복부를 강타당한 것 같다”고 서운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보 바이든은 2015년 암으로 사망했고, 바이든 전 부통령은 그 충격으로 2016년 대선 출마를 포기했다.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런 인연이 러닝메이트 발탁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해리스 의원은 2014년 변호사 더글러스 엠호프와 결혼했다. 대선에서 승리하면 그의 남편은 미국의 첫 ‘세컨드 젠틀맨’이 된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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