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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제품은 만병통치약?… 딱 걸린 ‘과장 방송’

입력 : 2020-08-13 03:00:00 수정 : 2020-08-12 19:5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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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능 ‘뻥튀기’·광고성 발언 많아
236건 ‘진실성’ 관련 제재 받아

“이런 기회 진짜 진짜 없습니다.” “(구매) 실패확률 더더욱 없습니다.”

TV홈쇼핑 채널을 틀면 소비자들의 눈, 귀를 잡기 위한 홍보성 멘트들이 쏟아진다. 코로나19 사태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TV홈쇼핑를 보는 시청자들도 많지만 고질적인 과장·광고성 방송 논란은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 11일 오전 6시 G홈쇼핑에서는 건강기능식품 ‘프리바이오틱스’ 판매가 한창이었다.

한 쇼호스트는 “요즘 같이 비오고 습하고 짜증날 때 장 건강이 중요하다”고 운을 땐 뒤, ‘프리바이오틱스’ 홍보에 열을 올렸다. ‘프리바이오틱스’가 장 건강에 도움을 주는 건 사실이지만, 문제는 만병통치약을 연상케 하는 쇼호스트의 광고성 발언이다.

그는 “섭취 2주 후 비피더스균이 평균 약 40배 증가했다. 인체실험까지 마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인체실험 대상이 성인 10명(20∼40세)에 불과했다는 사실은 방송에서 쏙 뺐다.

비슷한 시간대 H홈쇼핑에서도 기능성식품인 ‘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 방송이 한창이었다. 이 역시 인체실험 결과 △눈가주름 육안확인 △피부탄력 △피부보습 등의 개선이 확인됐다고 홍보했다. 실험대상은 홍보물에 작은 글씨로 한국인 40∼60대 여성 53명이라고 알리면서, ‘인체실험이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는 단서가 붙었다. 향후 소비자들의 민원 제기에 책임을 회피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TV홈쇼핑이 국내에 첫선을 보인 지 25년째를 맞고 있지만 이 같은 건강보조식품이나 화장품, 식품에 대한 과장 광고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따르면 2018년 1월에 출범한 4기 방심위는 올해 7월까지 홈쇼핑 방송에 대해 총 372건을 심의·제재했다. 이 중 236건이 방송의 진실성 관련 제재였고 구체적으로는 허위·기만 59건, 부정확한 정보 제공·시청자 오인 등이 177건이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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