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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대신 손 안서 즐기는 짜릿함… 스포츠 게임 ‘전성시대’

입력 : 2020-08-11 20:45:56 수정 : 2020-08-11 20:4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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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장르보다 팬들의 충성도 높고, 원작 IP 인기·세밀한 조작감 매력
넥슨, ‘FIFA’·‘카트라이더’ 등에 업고, 2분기 영업익 3025억… 전년비 106% ↑
국내선 프로야구 게임 가장 사랑 받아… 넷마블·컴투스·게임빌 ‘치열한 경쟁’

“뜨거운 코트를 가르며 너에게 가고 있어.”

휴대전화에서 게임을 실행하면 가수 박상면이 불렀던 만화 슬램덩크의 OST인 ‘너에게로 가는 길’이 귀를 사로잡는다. 농구 만화 슬램덩크가 모바일 농구 게임으로 다가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농구 외에도 축구, 야구, 레이싱 등 기존 PC와 콘솔에서 즐길 수 있었던 스포츠 게임들이 세밀한 조작감과 원작 IP(지식재산권)의 인기를 앞세워 모바일에서도 유저들에게 스포츠의 짜릿함을 선사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운동을 직접 즐기지 못했던 많은 유저들이 스포츠게임을 통해 아쉬움을 달래고 있는 것이다. 한국 게임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 중인 스포츠게임 시장은 포스트 코로나에서도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게임사 실적 이끈 각종 스포츠 게임들

11일 업계에 따르면 비디오게임의 태동기부터 존재한 스포츠 게임은 어느 장르보다 팬층의 높은 충성도를 통해 게임사 입장에서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린다. 오랜 역사만큼 스포츠는 축구에서 농구, 야구뿐만 아니라 골프와 레이싱 게임 등 각종 분야에서 훌륭한 게임의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대표 스포츠 게임은 방대한 공식 라이선스를 보유한 명실상부 최고의 축구 게임인 ‘FIFA(피파)’ 시리즈다. 국내에서 넥슨이 서비스를 맡고 있는 피파모바일은 36개 리그, 650개 이상의 클럽, 1만7000명 이상의 실제 선수를 반영한 FIFA 공식 라이선스를 보유한 모바일 축구 게임이다.

피파 모바일뿐만 아니라 넥슨은 자체 IP를 활용한 레이싱 게임인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등에 힘입어 2분기 매출 약 7301억원, 영업이익 약 3025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20%, 106% 상승했다. 넥슨 일본법인은 피파 모바일의 현지화를 위해 CBT(비공개시범테스트) 참가자를 모집 중이다. 박상원 넥슨 피파모바일사업팀장은 “모바일에서도 스포츠 장르로 오랜 기간 사랑받을 수 있도록 피파 서비스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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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9 게임백서’에 따르면 모바일 게임 상위 10개 이용 장르 중 스포츠 게임과 레이싱 게임을 이용하는 유저들은 전체 유저 중 6.8%로 나타났다. 특히 일반 스포츠 팬들의 경우 자신이 좋아하는 스포츠 게임을 선호한다는 측면에서 특정 분야 스포츠 게임에 대한 선호도는 훨씬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스포츠 게임을 이용하는 유저들은 새로 나온 스포츠 게임에 큰 관심을 보이곤 한다. 최근 혜성같이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는 디엔에이의 슬램덩크는 지난달 29일 출시 이후 이날까지 구글 플레이와 앱스토어 양대 플랫폼 인기 게임 1위를 기록 중이다. 특히 애니메이션 팬이라면 누구나 알 만한 ‘고릴라 덩크’, ‘훅훅디펜스’ 등 스킬들을 그대로 구현해 마니아층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슬램덩크의 개발사인 디엔에이 관계자는 “애니메이션의 감동과 향수를 자극하는 요소들이 간단한 조작만으로 짜릿한 승부를 겨룰 수 있는 점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토종IP들의 전장, 치열한 야구게임 시장

국내 스포츠게임 시장은 토종IP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치러지고 있다. 특히 국민적인 인기를 실감하듯 모바일 시장에서 가장 사랑받는 스포츠게임은 프로야구 게임이다. 장기화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국내 프로야구를 관람하는 데 제한을 받고 있는 팬들은 이제 프로야구 게임에 관심을 돌리고 있다. 현재 모바일 야구게임 시장은 넷마블의 장수게임인 마구마구2020이 독보적인 1위를 유지하면서 컴투스의 컴투스프로야구2020과 게임빌프로야구 2020이 쫓아가는 양상이다.

넷마블이 15년 동안 서비스 중인 PC 온라인 야구게임 마구마구 IP를 활용한 마구마구2020 모바일은 2020 KBO리그와 연동되는 라이브 카드, 자유로운 거래가 가능한 이적 센터 등을 도입했다. 지난달 8일 출시된 이후 구글과 애플 앱스토어 매출 9위에 진입했고 특히 스포츠게임 부문에서는 인기앱 부문과 최고매출 1위를 동시 달성해 저력을 확인했다.

넷마블 관계자는 “야구선수 출신 방송인 김병현을 광고모델로 발탁하는 등 마구마구2020 모바일의 재미와 매력을 다양한 방법으로 이용자에게 전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롱런하는 게임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18년의 서비스 역사를 자랑하는 ‘컴투스프로야구 2020’도 안정적인 인기를 지속하며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대표 야구 게임으로 자리매김했다. 컴투스는 지난 2월 야구 팬들에게 인기가 많은 이종범, 이정후 부자를 홍보모델로 기용하는 등 다양한 스포츠 마케팅을 구사하며 인기를 확대하고 있다.

KBO 시즌 개막에 맞춰 대규모 시즌 업데이트를 진행한 ‘게임빌프로야구 2020 슈퍼스타즈’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게임빌프로야구 2020은 클럽 간 경쟁심을 북돋워줄 ‘클럽 리그’를 선보였고 찌릿한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숙련 조작’ 타격법도 도입했다. 지금까지 12개의 작품을 통해 누적 7000만 다운로드에 육박하는 성과를 거둔 글로벌 히트작인 만큼 글로벌 진출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게임빌 관계자는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모바일 스포츠 게임 시장에서 글로벌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게임성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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