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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정 ‘분홍 원피스’ 복장 논란에 여야 불문 여성의원들 비호 나섰다

입력 : 2020-08-06 10:30:00 수정 : 2020-08-06 17: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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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원피스가 입고 싶어지는 아침…국회는 직장” / “원피스는 수많은 직장인 여성들이 사랑하는 출근룩” / 고민정 “입은 옷으로 과도한 비난에는 동의할 수없어” / 류호정 “일 할 수 있는 복장을 입고 들어왔다고 생각”
지난 4일 분홍 원피스를 입고 국회 본회의에 참석한 류호정 정의당 의원. 뉴시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 ‘분홍 원피스’를 입고 나타나자 여야를 불문하고 여성의원들이 비호에 나섰다.

 

6일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어제 우리당 류호정 의원이 고된 하루를 보냈다”며 “갑자기 원피스가 입고 싶어지는 아침”이라고 적었다.

 

심 대표는 “원피스는 수많은 직장인 여성들이 사랑하는 출근룩”이라며 “국회는 국회의원들의 직장”이라고 규정했다. 

 

심 대표는 “국회의원들이 저마다 개성 있는 모습으로 의정활동을 잘할 수 있도록 응원해달라”며 “다양한 시민의 모습을 닮은 국회가 더 많은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정미 정의당 전 대표도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뭘 입던 무슨 상관? 이런 수준으로 받아들여지지도, 마음이 가라앉지도 않는다. 이건 떼로 달려들어 폭력적 수준의 말들을 쏟아내는데 민주주의? 개혁?”이라며 “21세기에 원피스로 ‘통신매체 이용 음란죄’, ‘모욕죄’, ‘명예훼손’ 이런 범죄에 노출된 채 살아가야 한다니”라고 개탄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 뉴시스

 

이 전 대표는 “나는 논쟁이 결코, 유쾌하지가 않다. 정말 이럴 때 기분 더럽다고 하는 거다”라고도 일갈했다.

 

여당인 민주당에서는 고민정 의원과 유정주 의원이 류 의원을 거들었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 뉴시스

 

전날 고 의원은 “난 류 의원의 모든 생각에 동의하진 않는다. 나와 생각이 다른 점들이 꽤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가 입은 옷으로 과도한 비난을 받는 것에 대해선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오히려 국회의 과도한 엄숙주의와 권위주의를 깨 준 것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국회는 그렇게 다른 목소리, 다른 모습, 다른 생각들이 허용되는 곳이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17년 전 그 쉰내 나던 논쟁’의 제목을 올리며 류 의원을 비호했다. 유 의원은 “17년 전 유시민 전 의원님의 국회 등원 장면이 자동으로 떠오른다”며 “20년 가까이 흐른 지금, 같은 논란(?)이 일어나고 그때보다 더 과격한 공격에 생각이 많아진다”는 소회를 밝혔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시장은  지난 2003년 국회의원 시절 흰색 바지를 입고 국회에 등원해 논란에 중심에 섰던 바 있다.

 

지난 5일 더불어민주당 유정주 의원이 페이스북에 게시한 사진 갈무리.

 

이어 유 의원은 류 의원이 원피스를 입었던 경위에 대해 사전 약속이 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유 의원은 지난 3일 국회의원 연구단체 ‘2040청년다방’ 창립행사를 열었던 점을 거론하며 “당일 인사말과 그전 행사 준비 중에 가벼운 이벤트로 ‘오늘 복장으로 내일 본회의에 참석하기’를 준비했다”며 “그날 류호정 의원은 원피스를 입었고, 저는 청바지를 입었었다”고 말했다.

 

한편 류 의원은 이러한 복장 논란에 대해 “이렇게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게 진보 정치인이 해야 할 일”이라고 규정하며 “국회의 권위가 영원히 양복으로 세워질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어 “일 할 수 있는 복장을 하고 들어왔다고 생각한다”며 “천편일률적 복장을 강조하는데, 국회 내에서도 이런 관행을 바꾸자는 얘기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아울러 “복장이 아니더라도 50대 중년 남성으로 가득 찬 국회가 과연 시민들을 대변하고 있는가”라며 “우리 정치의 구태의연, 여성 청년에 쏟아지는 혐오 발언이 전시됨으로써 뭔가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겠냐”라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류 의원은 지난 4일 국회 본회의장에 분홍색 원피스를 입고 등원하면서 복장이 적절했느냐를 두고 의견이 나뉘면서 논란에 중심에 선 바 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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