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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진 장마에 채소·고깃값 들썩…물가 상승률 3개월 만에 상승세

입력 : 2020-08-04 21:00:00 수정 : 2020-08-04 19:2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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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04.86… 작년보다 0.3%↑
코로나로 집밥 수요 증가 탓도
공업제품 가격은 0.4% 떨어져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신선식품 판매대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으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3%를 기록하며 3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6(2015년=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3%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3월 1%대를 유지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4월 0.1%로 급락한 데 이어 5월 -0.3%, 6월 0%에 이어 지난달에도 0%대를 기록하는 등 저물가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품목별로는 농·축·수산물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6.4% 올랐다. 지난해 작황 호조로 가격이 낮았던 기저효과에다 최근 장마에 따른 출하 감소의 영향으로 채소류가 16.3%나 오르는 등 농산물이 4.9% 상승했다. 돼지고기(14.3%)와 국산 쇠고기(9.8%) 등 축산물 가격도 9.5% 뛰었고, 수산물도 5.2% 올랐다. 이는 코로나19에 따른 ‘집밥’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공업제품 가격은 0.4% 하락했다.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석유류 가격이 10.2% 떨어졌다. 국제유가는 지난 4월 바닥을 찍은 뒤 상승 전환했지만 여전히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전기·수도·가스도 4.5% 하락했다.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0.2%였다. 서비스 물가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외식 물가 상승률이 0.6%에 그쳤다. 코로나19 여파로 외출을 자제하면서 외식이 줄어든 영향이다. 집세는 0.2% 상승했다. 특히 7월 전셋값은 0.3% 올라 지난해 5월(0.3%)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고교 납입금, 유치원 납입금 무상화 등 정책적 요인으로 공공서비스가 1.9% 하락했다. 또 학교급식비(-63.0%), 병원검사료(-10.1%), 가전제품임대료(-8.4%), 해외단체여행비(-5.4%) 등도 많이 떨어졌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0.7%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0.4% 올랐다. ‘신선식품지수’는 8.4% 상승했다. 전체 460개 품목 가운데 자주 구매하고 지출 비중이 큰 141개 품목을 토대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는 0%로 변동이 없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저물가 상황과 관련해 “고교 납입금·유치원 납입금 등 무상 교육 정책 요인, 코로나19 이후 지난 4월 저점을 기록한 뒤에도 여전히 낮은 수준인 국제유가, 석유류와 연동된 도시가스 가격의 인하,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외식물가 상승폭 둔화 등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세종=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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