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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국수·똠양꿍… 입안 가득 퍼지는 ‘여행의 맛’ [김도훈의 맛있는 이야기]

입력 : 2020-08-01 12:00:00 수정 : 2020-08-03 17: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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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로 떠나는 ‘맛캉스’
진한 육수에 야채·허브향… 베트남 쌀국수 ‘1순위’
분자·반쎄오·짜조도 현지 맛과 거의 같아
맵고,시고, 달고… 태국음식 5味 자랑
印尼 렌당·나시고랭 최고… 매콤한 미리짜는 중독성
본격적으로 여름휴가 시즌이 시작됐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의 싸움이 장기전으로 접어들면서 이맘때쯤이면 붐볐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은 한산하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아직 휴가 계획조차 세우지 않은 이들이 대부분이다. 바캉스에 ‘언택트’ 개념이 도입되고 멀리 가기보다는 ‘호캉스’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또 여행을 가지 않아도 국내에서 현지의 맛을 즐기는 ‘맛캉스’도 대세다. 동남아는 매년 여름휴가, 신혼여행지 등으로 국내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다. 몸은 당장 떠나기 힘들지만 국내에서 동남아로 맛캉스를 떠나보자.

 

#한국인이 사랑하는 베트남 대표 음식 쌀국수

외식시장에서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폭발적으로 늘어난 키워드가 베트남 음식점이다. 초기에는 현지식이라기보다는 미국, 호주 등에서 유학생활을 한 학생들이 맛보던 쌀국수, 월남쌈 등의 향수를 바탕으로 내놓은 음식이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베트남에서 직접 즐긴 경험을 바탕으로 조리한 다양한 현지 메뉴를 맛볼 수 있다. 차가운 느억맘 국물과 함께 숯불에 구워낸 돼지고기와 쌀국수를 적셔 먹는 분자, 베트남 스타일 튀김만두 짜조, 베트남 부침개 반쎄오, 비빔국수 미꽝, 베트남식 샌드위치 반미 등 굳이 베트남을 가지 않아도 얼마든지 현지와 거의 흡사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대중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메뉴는 베트남 쌀국수, 바로 ‘포(Pho)’다. 포로 시작하는 다양한 프렌차이즈부터 시작해서 미국식 쌀국수, 현지식 생면 쌀국수 등 수많은 포 전문점들이 식사뿐만 아니라 대표 ‘해장템’으로 자리 잡았다.

서울 남영동 ‘남박’은 ‘효뜨’를 운영하는 남준영 셰프의 세컨드브랜드로 쇠고기 쌀국수 전문점. 쌀국수 단일 메뉴로 아침에 열어 점심까지만 영업을 하는 신개념 브런치 건강 베트남 식당이다. 베트남 현지 느낌이 물씬 풍기는 공간만으로도 충분히 베트남 여행의 향수를 느끼게 해준다. 대표 메뉴인 한우 쌀국수는 북부 하노이 스타일. 한우 사골과 양지로 12시간 끓여내 진하면서도 깔끔한 육향이 특징이며 각종 구운 야채와 향신료를 넣어 풍미를 더했다. 고명으로 올린 생고기, 허브, 야채들을 잘 섞은 뒤 젓가락으로 면과 함께 입 안에 가득 넣으면 여기가 바로 베트남이요 하노이다.

남박 한우쌀국수

#다양한 향신료가 즐거운 맛의 세계, 태국요리

풍부한 식재료를 바탕으로 한 태국음식은 다양한 향신료와 허브, 5미(味)의 조화가 훌륭하다. 태국음식을 한식 다음으로 즐겨먹는 편인데, 조화로운 맛의 세계는 진한 행복을 부른다. 여운은 길지 않지만 그 특유의 매운맛과 신맛, 단맛, 짠맛, 그리고 허브 등에서 오는 은은한 쓴맛까지 전 세계 요리 중 가장 화려한 5미를 자랑한다. 태국 전통 토착음식에 중국, 인도, 포르투갈, 동남아 다른 인접국가 등의 문화가 더해져 풍부하면서도 다채로운 맛을 선보인다. 푸켓, 파타야, 끄라비, 코사우미 등을 들으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태국 허니문이다.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에서 태국음식은 대형 프렌차이즈 브랜드 한두개를 제외하면 거의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지역별로 핫플레이스 매장에는 태국음식점이 거의 들어가 있을 정도로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는다. 허니문뿐만 아니라 태국을 다녀온 여행객이 크게 늘면서 태국음식의 수요가 늘어났다.

뭄알로이 꿍 팟 픽타이 담

교대·역삼 쿤쏨차이, 신논현·반포 타이가, 압구정 미앙, 까폼, 연남동 툭툭누들타이, 성수 레몬그라스 등 태국음식점으로만 빙고게임을 할 수 있을 만큼 사랑받는 매장들이 넘쳐난다. 서울 속의 작은 태국이라고 소개되는 뭄알로이는 홍익대 인근 상수동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매장 중 하나다. 경쟁이 심한 이 상권에서 그만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얘기다. 김지훈·길승미 셰프 부부가 운영하는 이 태국음식점은 ‘맛있음의 끝’이란 뜻이다. 뿌님팟퐁커리, 똠양꿍, 톳만꿍, 팟타이 등의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메뉴들은 물론, 태국식 조개볶음 호이라이팟프릭파오와 태국식 가자미튀김 빠따리아오 텃 등 현지에서 맛볼 수 있는 메뉴들도 가득하다. 볶음, 튀김, 구이, 수프, 무침 등 다채로운 태국음식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뭄알로이 메뉴를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는 팁이 있다. 볶음, 튀김, 구이 메뉴의 프릭남쁠라(피시소스), 프릭남쏭(식초소스) 등을 잘 활용하면 맛이 배가된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태국음식은 소주와 참 잘 어울린다.

반둥식당 미리짜

#세계가 인정한 맛, 인도네시아 음식

미국 CNN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 1, 2위에 쇠고기 요리인 렌당과 나시고랭이 올랐다. 두 요리 모두 인도네시아 음식이다. 이뿐만 아니라 14위에도 꼬치요리인 사떼가 오르면서 인도네시아 음식이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국내에서는 음식을 떠나 인도네시아라고 하면 발리를 이야기해야만 이해를 할 정도로 생소하다. 그럼에도 태국, 베트남 음식점 수에는 못 미치지만 최근 인도네시아 음식점들이 조금씩 눈에 띄고 있다.

건국대 인근의 반둥식당은 국내 최초로 시작된 미리짜 전문 인도네시아 음식점이다. 지민규 셰프가 인도네시아 반둥에 살면서 20여년간 즐겨먹던 미리짜 특유의 매운맛에 반해 현지 음식점에 들어가 일하며 직접 국수를 배우고 연구개발한 끝에 국내에 선보였다. 독특한 식감의 에그누들과 매콤한 돼지고기 고명, 바삭한 튀김과 신선한 야채의 조합이 잘 어울려 중독성이 강하다. 보통의 동남아 음식과 다르게 향신료의 풍미가 진하지 않아 호불호가 크게 없다. 나시고랭(볶음밥), 미고랭(볶음면), 쌀국수 등 다양한 메뉴도 선보인다. 아직은 생소한 만큼 반둥식당에서는 음식 먹는 방법도 설명한다. 특히 인도네시아풍 인테리어 덕분에 현지에 여행 온 것 같은 기분을 만끽하게 된다. 릴린, 발리인망원, 발리문, 살롱순라에서도 인도네시아 음식을 내놓는다.

김도훈 핌씨앤씨 대표 fim@fim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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