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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가 니꺼냐” 부동산에 뿔난 민심, 촛불 이어 온라인 성토

입력 : 2020-07-26 16:11:34 수정 : 2020-07-26 16: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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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선 “피땀 흘려 집 산 게 불법·적폐냐”
주말인 지난 25일 오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앞에서 열린 ‘소급적용 남발하는 부동산 규제 정책 반대, 전국민 조세 저항운동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에 반대하는 이들이 촛불집회에 이어 이틀째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여당을 겨냥한 ‘나라가 니꺼냐’는 실시간검색어(실검)를 띄우는 등 성토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26일 오후에도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선 ‘나라가 니꺼냐’는 검색어가 급상승 검색어 순위 상단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는 ‘6·17 규제 소급적용 피해자 구제를 위한 모임’, ‘임대차3법 반대 추진위원회’ 등 부동산 관련 네이버 카페 회원들이 주축이 돼 진행 중인 ‘실검 챌린지’의 일환이다. 실검 챌린지는 특정 검색어를 일정 시간 동안 반복적으로 검색해 포털 실검 순위 상단에 노출시키는 운동이다. 앞서 ‘3040 문재인에 속았다’, ‘못살겠다 세금폭탄’, ‘문재인 내려와’ 등 검색어가 등장한 바 있다.

 

실검 챌린지를 주도한 이들은 전날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었다. 청계천 남측 170여m 구간 도로·인도를 메운 참가자들은 “임차인만 국민이냐, 임대인도 국민이다”, “세금이 아니라 벌금”, “대통령은 퇴진하라” 등이 적힌 피켓을 든 채 구호를 외쳤다.

 

피해자 모임 카페 대표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중년 여성은 연단에 올라 “자유시장경제에서 본인이 피땀 흘려 집 사고 월세 받는 것이 왜 불법이고 적폐인가”, “투기는 너희(정부·여당)가 했지, 우리가 했나”라고 되물었고, 참가자들은 열띤 호응을 보냈다. 연단에 선 한 40대 회사원은 “나라에서 내라는 취득세·재산세·종부세를 다 냈고, 한 번도 탈세한 적 없이 열심히 산 사람”이라며 “2018년엔 임대사업 등록을 하면 애국자라고 하더니 이제는 투기꾼이라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집회 현장에서는 ‘문재인 자리’는 이름표가 붙은 빈 사무용 의자에 신발을 벗어던지는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최근 국회에서 나오는 문 대통령을 향해 신발을 벗어 던진 50대 남성의 사건에 빗대 정부 부동산 정책에 항의하기 위한 퍼포먼스로 풀이된다.

 

집회에서는 ‘임대차 5법’ 등에 반대하는 서명도 함께 진행됐다. 주최 측은 20만명의 서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부 대책을 대상으로 헌법 소원도 제기할 방침이다. 이날도 온라인 공간에선 전날 집회에 대한 논의가 한창이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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