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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선거 원칙 깨졌다"… 시민단체, 안양 시의장 투표 재선거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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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7-14 23:00:00 수정 : 2020-07-14 21: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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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 선거서 ‘이름 적는 위치’ 지정 주장 제기

경기도 안양시의회 의장 선거에서 ‘비밀선거’의 원칙이 깨졌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시의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이탈표 방지를 위해 사실상 공개 투표를 조장했다며 재선거를 요구하고 나섰다.  

 

14일 안양YMCA와 안양군포의왕 환경운동연합 등으로 구성된 안양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이하 시민사회연대)는 지난 3일 열린 제8대 안양시의회 하반기 의장 선거 과정에서 민주당이 소속 의원들에게 당론에 따른 투표를 강제하기 위해 투표자마다 후보자의 이름을 쓰는 위치까지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투표자가 용지에 직접 후보자의 이름을 쓰는 시의회의 기명 투표방식을 악용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시민사회연대에 따르면 당일 의장 선거를 앞두고 열린 의원총회에선 시의회 민주당 지도부가 소속 의원들에게 ‘좌측 상단’, ‘우측 하단’ 등 후보자의 이름을 적는 위치를 사전에 지정했다. 이런 사실은 의원총회 당시 대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이 유출되면서 알려졌다.

 

시민사회연대는 “이는 사실상 기명투표로, 지방의회 의장 및 부의장 선출 투표 시 무기명으로 하도록 한 지방자치법을 위반한 것”이라며 “초등학생도 지키는 무기명 비밀투표 원칙을 어겼다”고 비판했다.

 

당시 투표에선 민주당이 지명한 정맹숙 후보가 전체 시의원 21명(민주당 13명, 미래통합당 8명) 중 12명의 지지를 얻어 의장에 선출됐다.

 

현재 시민사회연대는 의장 선출을 위한 재선거와 시의회 민주당 차원의 공식 사과를 요구 중이다.  

 

안양=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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