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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신문 “강제동원은 사실… 日 역사 직시해야”

입력 : 2020-07-09 19:50:57 수정 : 2020-07-09 21: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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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매체 중 ‘산업유산’ 왜곡 첫 비판 / “등재 당시 했던 약속 이행 안해”

일본 아사히신문이 9일 강제동원 역사를 왜곡하는 산업유산정보센터와 관련해 일본 정부가 2015년 7월 유네스코 등재 당시 했던 약속을 이행했다고 말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세계유산대립, 부(負)의 역사를 응시해야’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산업유산정보센터 전시 내용에 대해 “국가로서 대외적인 약속을 성실히 지킨다. 일본이 추구해온 이 원칙을 스스로 굽혀서는 신뢰를 쌓을 수 없다”며 “당시를 아는 사람들의 증언이 귀중한 가치를 지니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지만, 개개인의 체험 증언을 내세우는 것만으로는 역사의 전체상 파악이 불가능하다”고 비판했다. 일본 매체가 산업유산정보센터 전시 내용과 관련해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문은 특히 “한반도 출신자의 노무동원에 폭력이 수반되는 경우가 있었다거나 가혹한 노동을 강요한 것은 당시 (일본) 정부의 공문서 등에서 드러났고, 일본 내 재판에서도 피해 사실이 인정되고 있다”며 “이런 역사적 사실도 충분히 설명하면서 당시 일본 국가정책의 전체상을 서술하는 것이 마땅히 있어야 할 전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센터 측은 전문가 회의를 거쳐 전시 내용을 결정했다고 하는데, 현 전시 내용은 약속한 취지를 실현하고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또 “어느 나라나 걸어온 길에 빛과 그림자가 있고, 이웃 나라와의 관계도 복잡하기 마련”이라며 “명암을 불문하고 역사적 사실에 겸허하게 마주하며 미래를 생각하는 책임이 있는 것은 일본이나 한국이나 같을 것이다. 어두웠던 부분을 외면한다면 유산의 빛은 바랠 것”이라고 우려했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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