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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선, 맥콜·용평리조트 오픈 우승 ‘3년 만의 부활’

입력 : 2020-07-05 20:36:51 수정 : 2020-07-05 21:3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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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투어 통산 5승째 감격 / 데뷔 첫해부터 매년 1승 올리다 / 2017년 이후 ‘무관’… 슬럼프 빠져 / 이소영·성유진 1타차로 따돌려 / 샷감각 회복… 페어웨이 적중률 ↑ / 2연패 도전 최혜진 공동7위 그쳐
김민선이 5일 강원 용평리조트 버치힐GC에서 열린 KLPGA 투어 맥콜·용평리조트 오픈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KLPGA 제공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맥콜·용평리조트 오픈 with SBS Golf’(총상금 6억원)가 열리는 강원도 용평의 버치힐 골프클럽(파72·6434야드)은 강한 기운이 있기로 유명하다. 우리나라에서 12번째로 높은 발왕산이 둘러싸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산에 여덟 왕(八王)의 묏자리가 있어 팔왕산으로 불렸다는 전설이 있어 지금도 그 기를 받기 위해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다. 경기 전 선수들도 곤돌라를 이용해 산에 올라 그 기운을 받곤 한다.

 

그래서인지 맥콜·용평리조트 오픈 우승자들은 굵직한 스타가 됐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솔레어)과 KLPGA 간판스타 최혜진(21·롯데)이 대표적이다. 따라서 2020년 대회에서 과연 누가 그 기를 이어받을 것인가에 이목이 쏠렸다. 특히 2라운드까지 잠시 슬럼프에 빠져 있던 김민선(25·한국토지신탁)이 선두에 나서고, 유해란(19·SK네트웍스)과 이슬기(19·CJ오쇼핑)와 같은 신예들이 뒤쫓아 최종일 경기에 대한 흥미가 더했다.

 

결국 이번 대회 우승의 기운은 김민선이 품었다. 김민선은 5일 열린 대회 최종일 3라운드 경기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2타를 줄이면서 최종합계 12언더파 204타로 공동 2위에 오른 이소영(23·롯데)과 성유진(20·한화큐셀)을 한 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상금 1억2000만원의 주인이 됐다.

 

무엇보다 최근 3년여 동안 무관의 설움을 날리며 슬럼프를 끊어낸 귀중한 우승이었다. 김민선은 데뷔 첫해인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매년 1승씩 통산 4승을 거뒀지만, 2017년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스 우승 이후 오랜 기간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 2라운드부터 선두로 나선 뒤 최종일까지 그 자리를 지켜내며 통산 5승째의 감격을 누렸다.

 

도그레그와 업다운이 심한 홀이 많고 중간중간 페어웨이 폭이 좁은 홀이 있는 등 산악지역의 특성을 고스란히 간직한 코스인 만큼 정확한 티샷이 무엇보다 중요한 대회였다. 우승이 없던 긴 시간 동안 티샷이 흔들리며 고전해 왔던 김민선은 이번 대회 들어서는 확실히 감을 잡았다는 듯 정확한 티샷을 선보였다. 이날 페어웨이 적중률이 시즌 평균 80%을 훌쩍 뛰어넘는 92.86%일 정도다. 특히 지난해까지 심리적으로 흔들렸던 거리인 1m 남짓의 18번 홀 파퍼트를 깔끔하게 세이브하는 등 트라우마를 확실하게 날렸다. 김민선은 “다시 우승할 수 있을지 수백 번 물어봤던 것 같다. 후반 들어 보기가 두 번 나와 좋던 흐름이 끊겼던 게 아쉬웠지만 우승하겠다는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민선이 5일 강원 용평리조트 버치힐GC에서 열린 KLPGA 투어 맥콜·용평리조트 오픈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KLPGA 제공

한편 2년 연속 이 대회에서 준우승한 이소영은 공동 2위 상금 5850만원을 받아 시즌 상금 3억5543만원을 기록, 상금 1위였던 김효주(25·롯데)의 3억2454만원을 제치고 상금 1위에 올랐다. 이소영은 상금과 대상 포인트 2개 부문에서 모두 1위가 됐다. 비록 마지막 라운드에서 부진했지만 유해란과 이슬기 등 신인들이 자신들의 존재감을 드러내 올 시즌 본격적인 신인상 경쟁이 시작됐음을 알렸다. 반면 대회 2연패와 시즌 첫 승을 노렸던 최혜진은 이날 1타를 줄이는 데 그치며 최종합계 8언더파 208타로 공동 7위에 만족해야 했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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