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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노조 “기본급 인상 + 성과급”… 임단협 앞둔 車업계 '촉각'

입력 : 2020-06-30 20:26:00 수정 : 2020-06-30 21: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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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위기 속 험난한 협상 예고 / 지엠 노조 “2년간 임금 동결… 불만 팽배” / 그룹차원 구조조정 르노삼성, 가시밭길 / 현대차 노조 실용주의… 원만한 협상 기대 / 구조조정·파업으로 맞설 땐 타격 불가피

한국지엠(GM) 노동조합의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 지급 요구에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을 앞둔 완성차 업체들이 ‘불똥’이 튀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내수와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완성차 업체들의 험난한 임단협 시즌이 예상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임단협을 앞둔 완성차 업체들은 각사 노조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 임금 문제가 파업으로 이어질 경우 타격을 입을 수 있어서다. 외국계 완성차 업체를 중심으로 구조조정 위기감도 고조되는 와중에 노조들은 기본급 인상 요구와 함께 파업 등 강경한 태도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9일 한국GM노조는 2020년 임단협 요구안을 확정했다. 한국GM 노조는 생활임금 보장 등을 이유로 기본급 월 12만304원 인상과 600만원의 성과급을 조합원들에게 지급해달라고 사측에 요구했다. 이번 요구안에는 상대적으로 근무강도가 높은 조립 라인에 근무하는 근로자에게 주는 수당 500% 인상도 포함됐다.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그룹 차원에서 구조조정이 시작된 르노삼성도 임단협에서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앞서 르노삼성 노조는 기본급 7만1687원(4.69%) 인상, 코로나19 극복 명목의 일시금 700만원 지급을 요구했다. 르노삼성 노사는 두 차례 연기 끝에 6일 상견례를 가질 계획이지만, 사측이 이 같은 안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르노삼성은 올 초부터 경영 상황이 급격히 악화하며 유동성 여력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적으로 원만한 협상이 예상되는 현대차의 경우에는 사정이 낫다. 현대차의 임단협은 기아차와 각 부품업체 노조 임단협의 가이드라인이 되어왔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부터 중도·실리 성향의 이상수 지부장이 이끄는 집행부로 교체되면서 실용주의 노선을 걷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최근 소식지를 통해 “백화점식의 무리한 요구안보다 조합원의 생존권을 지키는 수준으로 임단협 교섭에 임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측의 어려움을 일부분 이해하고 글로벌 시장의 회복이 더딜 것을 고려한 결정이다.

 

사측이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지만 노조도 할 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앞서 두 차례 임금동결을 받아들인 한국GM 노조는 할 만큼 했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한국GM 노조의 관계자는 “이미 2년간 임금이 동결을 거쳐 이제는 인상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금속노조의 공통된 입장인 임금인상안을 제시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노조원이 아닌 팀장급 이상 간부들이 매년 1600만원이 넘는 성과급을 받아가고 있는 상황에 대해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해마다 어려움을 겪었던 임단협이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시장 자체가 어려워진 상황이라 더욱 예민해지는 것 같다”며 “특히 외국계 완성차 업체의 경우 모기업이 여론 눈치를 볼 필요가 없기 때문에 가장 빠른 원가절감 방법인 구조조정이라는 칼을 빼들 가능성이 높고, 이에 위기의식을 느낀 노조도 강경한 태도로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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