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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혈성요독증후군'으로 매년 200여명 사망한다

입력 : 2020-06-25 21:51:35 수정 : 2020-06-25 21:5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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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중독 증상 보인 어린이 다수 발생한 경기 안산의 한 유치원, 용혈성요독증후군(HUS) 의심 환자 14명 발생

식중독 증상을 보인 어린이가 다수 발생한 경기 안산의 한 유치원에서 용혈성요독증후군(HUS)으로 의심되는 환자가 14명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와 안산시 보건당국은 25일 오후 현재 안산시 상록구 A 유치원에서 식중독 증상을 보여 병원에 입원한 환자가 모두 22명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대부분 A 유치원 원아인 것으로 전해졌다.

 

입원 환자 중 14명은 장 출혈성 대장균으로 인한 합병증 중 하나인 용혈성요독증후군 의심 증세를 보인다.

 

이 가운데 신장 기능 등이 나빠진 5명은 투석 치료를 받고 있다.

 

나머지 8명은 용혈성요독증후군 의심 증세는 없으나 설사, 복통, 발열 등 증세로 입원 중이다.

 

이번 식중독 사고로 입원한 환자는 당초 모두 31명이었으나, 증세가 일부 호전된 9명이 퇴원했다.

 

입원 환자 외에 A 유치원 원장 등 6명은 장 출혈성 대장균 감염증으로 인해 외래 진료를 받았다.

 

장 출혈성 대장균 감염증은 제대로 익히지 않은 소고기나 오염된 음식 등을 먹었을 때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감염 시 설사, 복통, 발열 등 증세가 나타난다.

 

용혈성요독증후군은 장 출혈성 대장균으로 인한 합병증 중 하나이다.

 

A 유치원에서 집단 설사 등의 식중독 사고가 최초 보고된 것은 지난 16일이지만, 실제 환자는 이보다 나흘 전인 12일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먼저 A 유치원 원아 1명이 금요일이던 지난 12일 설사 등 식중독 증상을 보였으며, 주말인 13∼14일에는 다수의 원아가 비슷한 증세를 겪다가 15일 출석하지 못한 채 보건소 등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인 지난 16일부터 현재까지 A 유치원에서는 100명의 식중독 유증상자가 발생했다. 유증상자 대부분은 A 유치원 원아들이다.

 

경기도와 안산시 보건당국은 역학 조사와 방역 조치에 나섰으며, 원아 184명과 교직원 18명 등 202명의 검체를 채취해 전수조사했다.

 

가족 58명과 식자재 납품업체 직원 3명 등 84명의 관련자에 대해서도 검사를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 원아 42명과 교사 1명에게서 장 출혈성 대장균이 검출됐으며, 147명은 음성 판정이 나왔다. 96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A 유치원은 지난 19일부터 이달 30일까지 폐쇄 명령이 내려졌다.

 

역학조사 과정에서 식중독 사고 등에 대비해 보관해야 할 음식 6건은 제대로 보관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음식물은 궁중떡볶이(10일 간식), 우엉채조림(11일 점심), 찐감자와 수박(11일 간식), 프렌치토스트(12일 간식), 아욱 된장국(15일 점심), 군만두와 바나나(15일 간식)이다.

 

보건당국은 A 유치원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하고, 추가로 적발되는 위법사항에 대해 고발 조치 등 강력히 대응할 방침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A 유치원의 사안이 시급하다고 판단, 질병관리본부와 협조체계를 구축해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며 "추가 감염을 차단하고 원인 분석을 하는 데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안산시 상록구 B 유치원에서도 원아 8명과 교사 1명이 노로바이러스로 의심되는 식중독 증상을 보여 역학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B 유치원에서는 지난 22일 첫 유증상자가 발생해 이날까지 증상을 호소하는 원아와 교사가 차례로 늘어났다.

 

B 유치원에는 167명의 원아가 재원 중이며 교직원 등 28명이 근무 중이다.

 

안산시 상록구 보건소 관계자는 "A 유치원과 B 유치원은 10㎞ 거리인 데다 식자재 공급 등에서 별 연관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B 유치원은 구토가 주 증상인데 앞서 발생한 유치원은 설사가 주 증상으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안산의 한 사립유치원에서 발생한 식중독 사고에 대해 "식중독 사고가 발생한 유치원은 철저히 조사해 책임 소재를 명확히 밝힐 것이며 재발 방지를 위해 제반 조처를 할 것"이라고 25일 밝혔다.

 

이 교육감은 "교육감으로서 식중독 사고 발생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아이들이 속히 치료를 받고 회복할 수 있도록 지역교육지원청과 본청에서 치료비 등 후속 조치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각종 식중독 증상으로 입원, 치료를 받는 아이들과 학부모님들께 사죄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또 "사회 전체가 감염병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학부모님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경기도교육청 전체를 대표해 사과드리며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사진=서울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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