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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 두렵지만” 잇단 청원에 공군 ‘발칵’…‘황제 병사’ 복무 논란 이어 ‘대대장 비위’ 폭로도

입력 : 2020-06-15 06:00:00 수정 : 2020-06-17 08:5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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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이어 13일에도 올라온 국민청원 / 2차 청원인 “대대장 폭언, 갑질, 횡령 등 조사 받았지만 징계 아닌 주의에 그쳐” / “보복조치 진행 중… 글 쓰는 동안에도 2차 가해 두려워” / 공군 측 “감찰 조사 실시할 예정… 엄정하게 조처할 것” / 앞서 나이스그룹 부회장 아들의 ‘황제병사’ 청원 화제 / 1인실 특혜에 탈영 의혹까지… 공군 “사실관계 파악하겠다”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연합뉴스

 

나이스그룹 부회장 아들의 이른바 ‘황제 군 복무’ 논란으로 감찰에 나선 공군 부대의 예하 부대에 대한 추가 폭로가 나왔다. 

 

지난 1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최근 황제 병사로 문제 되고 있는 부대의 직속 부대(방공유도탄사령부 제3여단) 비위를 추가로 폭로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게재됐다.

 

자신을 경기 화성의 한 공군 부대에서 근무한다고 소개한 청원인은 “대대장이 폭언 갑질 횡령 등 수많은 비위 의혹으로 올해 초 조사를 받았지만, 징계가 아닌 주의 경고 조치를 받는 데 그쳤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A 대대장이 사적 지시와 권력 남용은 물론, 가혹 행위, 폭언, 횡령 등 비위를 저질렀다고 폭로했다.

 

특히 A 대대장이 본인이 거주하는 영외관사를 부하 간부를 통해 청소를 시켰으며, 부대원의 음주운전을 은폐했고, 음주 후에는 부하 간부를 불러내 운전을 시켰다고 구체적으로 밝혔다.

 

청원인은 “진술자들이 공개됨에 따라 해당 장병들에게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 선에서 보복조치가 이뤄지고 있다”며 “이 글을 쓰고 있는 동안에도 청원이 올라간 후 이뤄질 2차 가해가 두렵다”고 덧붙였다.

 

공군 페이스북 갈무리.

 

이 국민청원과 관련해 공군은 “올해 1월 국민신문고를 통해 (비위 관련 고발) 접수됐고 당시 상급부대인 방공유도탄사령부에서 감찰조사를 해 문제가 제기된 대대장에게 경고 처분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원을 통해 제기된 ‘처분의 적정성과 보복조치’ 등 추가 의혹에 대해선 공군본부 주관으로 감찰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조사결과에 따라 법과 규정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금천구 공군 부대의 비위 행위를 폭로합니다’라는 청원 글이 올라와 1만7000여(15일 오전 5시50분 기준)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자신을 20년 동안 군 복무 중인 서울 금천구 지역 공군 부대 부사관이라고 소개한 뒤 “부모의 재력 때문에 특정 병사에게 특혜를 주고 이를 묵인 방조해오는 등의 비위 행위를 폭로한다”고 밝혔다.

 

그는 “B 병사의 부모는 최근까지 부사관 선후배들에게 아들의 병영생활 문제에 개입해달라는 전화를 밤낮으로 한다”면서 “B 병사는 매주 토요일 아침 빨래를 부대 밖으로 반출해 가족 비서에게 세탁해오게 하고 빨래와 음용수를 받아오는 과정에 부사관을 사역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 갈무리.

 

특히 그는 B 병사가 다른 생활관원들과의 불화로 1인실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외출증 없이 근무지를 이탈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청원인은 “권한 밖의 일이라 직접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이를 수차례 목격했다는 후배와 병사들의 증언이 구체적이라 감찰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청원 후 논란이 일자, 한 매체는 글에서 언급된 ‘황제 병사’가 나이스그룹 부회장 아들인 최모씨라고 전했다. 나이스그룹은 나이스신용평가 등 총 26개 계열사를 보유한 금융 인프라 기업집단으로 알려져 있다.

 

공군 측은 해당 청원과 관련해 “상급부대인 방공유도탄사령부에서 감찰에 들어갔으며,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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