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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삼자 시선으로 본 한반도 질곡의 역사…영화 ‘백년의 기억’

입력 : 2020-06-12 03:00:00 수정 : 2020-06-11 12: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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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6·25 전쟁 70년

오는 15일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는다. 동시에 올해는 6·25 전쟁 70년이다.

 

영화 ‘백년의 기억’의 한 장면. 2000년 6월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손을 맞잡은 모습이다. 전국예술영화관협회 제공

2000년 여름, 한반도는 금방이라도 통일이 될 것만 같은 희망으로 부풀어 올랐다. 20년이 흐른 지금, 남북 관계는 여전히 롤러코스터를 타듯 냉온탕을 오가고 답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전제로 한 평화협정은 언제 체결할지 기약이 없다.

 

11일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백년의 기억’은 이 시점에서 보다 객관적 시각으로 남북 관계, 한반도 상황을 통찰한다. 프랑스 피에르 올리비에 프랑수아(49) 감독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대 압박이 효과가 있었는지, 북한이 핵·미사일을 버리고 국제 사회에 편입할지, 남북이 분단을 끝낼 수 있을지 의문을 품고 그 답을 찾아 나갔다. 2003년 촬영을 시작해 완성하기까지 약 16년이 걸렸다.

 

우리에겐 미지의 세계인 북한을 이 영화를 통해 간접 체험할 수 있다. 한민족 시조인 단군이 잠들어 있다는 평양 단군릉부터 최고인민회의 여장군 인터뷰까지, 프랑수아 감독은 평소 접하기 힘든 북한 내부 모습을 생생히 담았다. 동일 선상에 놓을 만한 남북의 모습, 남북 관계자들 인터뷰를 교차 편집한 건 균형 감각을 잃지 않으려는 그의 의지가 엿보인다. 김일성의 생가 만경대에 이어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가 나오는 식이다. 분단 문학의 거목 고 이호철 작가와 6·25에 참전했던 고 김운용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 한반도 전문가인 브루스 커밍스 미 시카고대 석좌교수,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 등의 인터뷰도 담겼다. 태권도 동작에 맞춘 구성도 신선하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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