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벼 노화 속도 늦춰 수확량 늘린다

입력 : 2020-06-04 20:51:52 수정 : 2020-06-04 20:51:49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기초과학연구원·농진청 연구 / 노화 조절 유전자 분석 성공

국내 연구진이 벼의 노화를 늦춰 수확량을 늘리는 방법을 개발했다. 세계적으로 대두되는 식량난 문제 해결에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된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식물 노화·수명 연구단 연구팀과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은 공동연구를 통해 벼의 노화를 조절하는 유전자 분석에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이어 유전자 분석을 바탕으로 생육·광합성기간을 연장해 벼 수량성 수량성(단위면적당 수확량)을 7% 향상하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세계적으로 작물의 수확량을 증진시키기 위해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는 가운데 작물의 노화속도를 늦춰 수량성을 높이는 ‘노화지연(Stay Green)’ 이론이 유력한 해결책으로 꼽힌다. 노화가 천천히 진행되면 광합성 기간과 양이 늘어나 수확량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이전에도 벼의 노화속도를 늦추는 것까지는 성공한 연구가 있었지만, 벼가 제때 익지 않아 수량성 증가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연구진은 노화를 늦춘 인디카 종의 수량성을 7% 증가시켜 노화지연 이론을 세계 최초로 증명했다. 연구진은 벼의 노화속도를 결정하는 유전적 요소를 규명하기 위해 벼의 대표 아종(종의 하위계급으로서 개체 간의 차가 크지 않은 종)인 자포니카와 인디카를 비교·분석했다. 한국에서 주로 소비되는 품종 자포니카는 모양새가 둥글고 굵은 반면, 인디카는 길고 얇으며 자포니카보다 10일가량 노화가 빠르다.

이시철(사진) 연구위원은 “벼 노화 연구로 벼의 수명을 조절해 단위면적당 생산량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며 “벼 외에도 다양한 작물 육종 개발이 가능해지고, 식량 문제 해결의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온라인판에 4일 실렸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수지 '치명적인 매력'
  • 수지 '치명적인 매력'
  • 안유진 '순백의 여신'
  • 고민시 '완벽한 드레스 자태'
  • 엄현경 '여전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