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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일의혁신리더십] 재택근무, 제대로 알고 시행하자

입력 : 2020-06-04 22:17:03 수정 : 2020-06-04 22: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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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근시간 등 절약 생산성·만족도 증가 / 교통체증 줄어 환경에 긍정적 영향도

지난 5월 19일 롯데그룹의 신동빈 회장은 일본으로 간 지 70여일 만에 처음으로 임원회의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두 달여 만에 임원회의에 참석한 신 회장은 “직접 해보았더니 재택근무를 통한 비대면 회의와 보고가 생각보다 편리하고 효율적이었다. 향후 정기적으로 재택근무와 화상회의를 적극적으로 시행하는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며칠 후 롯데그룹은 국내 주요 그룹 중 처음으로 ‘상시 재택근무제’를 도입하기로 했으며 롯데지주의 모든 임직원이 주 1회 재택근무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우리나라의 많은 대기업이 재택근무제를 실시하고 있다. 잡코리아가 최근 직장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결과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로 62.3%가 재택근무를 한 경험이 있으며 대기업 직장인 중에는 73.2%가 재택근무 경험이 있다고 한다. 이런 추세에 맞춰 고용노동부는 최근 ‘재택근무제 활성화를 위한 종합 매뉴얼’을 마련하기 위해 준비작업 중이다.

재택근무라는 업무방식이 코로나19로 한국에서는 최근에야 큰 이슈가 되고 있지만 사실 많은 미국 기업에서는 이미 보편화한 업무방식이라 할 수 있다. 미국 통계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이미 3000만명 정도가 최소한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작년 10월에 발간된 ‘USA 투데이’에 따르면 미국 근로자의 40% 정도가 다양한 형태의 재택근무에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는 우리나라에서도 점차 확산할 것이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재택근무는 장단점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실시하지 않으면 큰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제도이기 때문에 몇 번의 칼럼을 통해 재택근무의 장단점과 실시하는 과정에서 주의할 사항을 정리해 본다. 이번 칼럼에서는 재택근무의 장점에 대해 살펴보자.

재택근무의 가장 큰 장점은 첫째로 생산성 향상을 들 수 있다. 스탠퍼드대학에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재택근무를 하는 직원들의 생산성이 평균 13% 정도 높다고 한다. 생산성이 높은 이유로는 통근시간 절약과 집중력 향상을 들었다. 둘째, 편안하고 익숙한 환경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직무만족도는 높아지고 업무관련 스트레스는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가트너 그룹에 따르면 재택근무를 하는 직원들의 이직률이 일반직원들과 비교해 평균 10% 정도 낮다고 한다. 셋째, 낮은 이직률로 인한 채용 관련 비용과 임대료 등 재택근무를 통해 다양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기업 경쟁력이 향상될 수 있다. 스탠퍼드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재택근무를 하는 직원 한 명당 한 해 2000달러 정도의 비용절감이 가능하다고 한다. 넷째, 삶과 일의 균형을 좀더 충실하게 맞출 수 있고 여성근로자들은 출산과 관련된 경력단절을 효과적으로 극복할 수 있다. 미국의 ‘글로벌 워커플레이스 애널리틱스(Global Workplace Analytics)’에 따르면 재택근무는 직원들의 결근을 63%나 줄일 수 있어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많은 사람이 재택근무를 하게 되면 출퇴근시간에 교통체증도 낮아지고 공해배출도 감소되는 등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재택근무는 기업이나 개인에게 그리고 환경에 여러 가지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만 동시에 그에 못지않은 비용과 혼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근무방식이기도 한다. 따라서 다음 칼럼에서는 재택근무와 관련된 부정적인 측면을 살펴보기로 하자. 다른 기업이 한다고 무조건 따라 하지 말고 재택근무에 대한 장단점을 명확하게 파악하고 스마트하게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정동일 연세대 교수·경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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