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구철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부인 한경희씨(정의기억연대 사무총장) 관련 조선일보 보도에 “사전차단설은 터무니없는 소설”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정 전 비서관은 28일 입장문을 내고 “(조선일보 기사에 대해) 분노도 아깝다. 어떻게든 청와대를 끌어들이려는 허망한 시도가 측은하고 애처로울 뿐”이라고 맹비난했다.
조선일보는 이날 정 비서관의 부인 한씨가 정의연 사무총장이라고 밝히며, 정 비서관이 지난 4월 사의를 표명한 것은 정의연 사태의 불씨가 청와대로 옮겨가는 것을 막기 위한 ‘사전 조치’ 성격을 갖는다고 주장했다.
정 비서관은 자신의 사의 표명 이유가 ‘업무에 지장을 느낄 정도의 건강상 불편함’에 있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동안 청와대 측 만류가 있었고, 다른 인사 문제와 겹쳐 처리가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사의를 표명한) 4월에, 5월 일어날 일을 예견했어야 하는데 나는 그런 능력이 없다”고 비꼬았다.
부인 한씨가 정의연 사무총장으로 재직 중인 사안에 대해선 “숨겼던 적도 없고, 그렇다고 내세운 적도 없다”라고 인정했다. 이어 “아내가 정의연 일을 한 지 2년 가까워져 오는데, 남편이면서 후원 회원이 아닌 것을 이제야 알았다. 그게 미안할 뿐”이라고 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역시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조선일보 보도 내용은 전혀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윤 수석은 “지난해 저의 삼고초려에 정 비서관이 고사를 거듭하다가 올 4월까지 근무하기로 했다”라면서 “원래 지난달 그만두려 했으나 비서관 일괄 인사가 예정돼 저의 요청으로 사직을 늦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 보도는 전형적인 ‘조선일보식 허위보도’이자 악의적 보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윤 수석은 “조선일보는 지난 18일에도 조선일보식 허위보도를 했다. 군 장성 진급 신고식을 연기한 것을 두고 청와대가 군에 대한 불만이 있어서 행사를 취소했다는 취지의 보도였다”면서 “어떻게 이런 터무니없는 허위사실이 버젓이 신문에 실릴 수 있는지 의아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 4일에는 4·15 총선의 사전투표가 조작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인터뷰 기사를 내보냈다”라고 꼬집으며 “시중 정보지에나 등장할 법한 내용이 종합일간지에 보도된다는 게 믿기지 않을 지경”이라고 했다.
윤 수석은 “조선일보의 이러한 허위보도는 일일이 헤아리기조차 힘들 정도”라며 “한국 언론의 신뢰도가 바닥을 치고 있는 이유를 생각해 보시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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