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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朴·MB 사면 거부하지 않아도 될 때 됐다”

입력 : 2020-05-21 23:00:00 수정 : 2020-05-21 19:5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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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국회의장 퇴임 회견/ 여권 첫 전 대통령 사면 공개 언급/ “아들 공천 세습 논란 가장 쓰라려”

문희상 국회의장은 21일 20대 국회를 돌아보면서 “1700만이 연호한 광화문 촛불을 국회가 바로 받아서 대통령 탄핵을 한 것이 가장 성숙한 민주주의의 표본”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비선실세가 국정농단을 하지 못하도록 개헌을 해야 했는데 이를 하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특히 본인 임기에 이뤄낸 ‘특수활동비 투명화’를 나름의 성과로 꼽았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21일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퇴임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의장은 이날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퇴임 기자회견에서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고민하지 않아도 될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만약 건의할 용기가 있다고 한다면 과감히 통합의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중에는 물론 전직 대통령에 대한 상당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사면을 의미하는 것이냐’라는 질문에 “사면을 거부하지 않아도 될 시점이 됐다는 것”이라며 “(사면을)하라는 것은 아니다. 그건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다”라고 덧붙였다. 여권 인사 중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건 문 의장이 처음이다. 퇴임을 앞둔 시점이긴 하지만 정권을 향한 고언이어서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문 의장은 “모든 지도자가 초장에 적폐청산을 갖고 시작하는데 그게 지루해진다”며 “적폐청산만 주장하면 정치보복 연장이라는 세력이 늘어나고 개혁 동력을 상실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웠던 순간으로는 아들 석균씨가 지난 총선 때 공천 세습 논란에 휘말렸을 때를 언급했다. 문 의장은 “내가 아들을 출세시키려고 위치를 이용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쓰라린 심경을 느꼈다”며 “과거 국회의원 선거에서 공천 컷오프된 적도 그만큼 모멸감을 느끼지는 않았다”고 안타까워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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