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性)착취물을 공유하는 텔레그램 대화방 ‘n번방’을 개설·운영자로 경찰에 구속된 ‘갓갓’ 문형욱(25·대학생)이 18일 얼굴을 드러내고 “죄송하다”는 말을 남긴 채 검찰에 송치됐다.
문형욱은 성착취물을 만들어 텔레그램에 유포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조주빈(24)이 운영한 ‘박사방’ 등 성착취물 공유 대화방의 시초 격인 n번방을 처음 개설한 인물이다.
문형욱은 이날 오후 2시쯤 경북 안동경찰서 나서면서 안경을 쓴 채 검은색 반팔티와 검은색 바지 등을 입고 포토라인에 섰다.
문형욱은 고개를 푹 숙인 채 “피해자들에게 한마디 한다면?”이라는 취재진 질문에 “죄송하고 죄송스럽습니다”고 말했다.
또한 “왜 미성년자 여성들에게만 범행을 했나?”, “경찰에는 어떻게 출두했나?”, “피해자 50명이 맞나?”, “상품권 90만원이 전부인가?” 등 이어진 질문들에는 “죄송하다. 경찰에게 연락이 와 조사를 받게 됐다. 성폭행 지시는 3건이다. 피해자는 50명이라고 경찰에게 말했다. 90만원이 전부다”고 답했다.
또 “조주빈과 어떤 사이인가?”, “현재 심경은?”이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조주빈과는 아무 사이 아니다. 잘못된 성관념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피해여성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한 뒤 호송차량에 탑승했다.
문형욱은 2018년 무렵을 중심으로 미성년자들을 상대로 성 착취 영상물을 제작해 텔레그램 대화방에 배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애초 경찰은 성 착취 피해자 10명을 조사했지만, 문씨가 체포된 후 피해자 수가50여명이 넘는다고 진술함에 따라 11명의 피해자를 추가로 확인, 관련 내용을 범죄사실에 포함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문씨는 경찰에 신고하려는 피해자 부모 3명을 협박하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그가 2015년쯤부터 유사한 범행을 시작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2015년 6월쯤 저지른 범행을 추가로 확인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 추가 피해자를 확인해 보호·지원하고, 피의자 여죄와 공범 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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