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희종 더불어시민당 대표가 수요집회 성금 용처에 의문을 제기하며 집회 불참을 선언한 이용수 할머니에 대해 “기억 왜곡”이라고 8일 주장했다.
이날 우 대표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저희가 파악한 바로는 할머니의 주변에 계신 분에 의해 조금 기억이 왜곡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 할머니가 지적하신 단체 관련해서도 영수증 등 모든 게 있다”면서 “저희가 단체 입장을 지켜본 뒤 공식적인 활동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할머니는 전날(7일) 대구 남구 한 찻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안부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 하나도 도움이 안 된다”며 “참가한 학생들이 낸 성금은 어디에 쓰는지 모른다”고 토로했다. 30년 가까이 위안부 대책 관련 단체에 이용만 당했다고 주장한 이 할머니는 “현금이 들어오는 거 알지도 못하지만, 성금과 기금 등이 모이면 할머니들에게 쓰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이 할머니는 윤미향 전 정의기억연대(전 정대협) 이사장이 21대 총선에서 시민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것에 대해서도 “윤 당선인이 국회의원 하면 안 된다. 위안부 문제를 와서 해결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 할머니가 자신을 지지하고 덕담을 나눴다는 윤 당선인의 인터뷰에 대해서도 “윤 당선인이 지어낸 말”이라고 일갈했다.
이에 우 대표는 국민성금이 어디에 쓰였는지 증빙할 서류를 정의기억연대에서 모두 보관하고 있고, 이 할머니의 주장에 검증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우 대표는 “만약 이 할머니께서 말씀하신 부분에 대해 해당 단체가 제대로 해명하지 않으면 당연히 (조사에)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할머니 주장으로 논란에 휩싸인 윤 당선인은 뉴시스를 통해 “그럴 리 없다”며 “2015년 한일 합의 이후 1억원을 모금해 드렸고, 이 할머니도 받으셨다”고 반박했다. 윤 당선인은 “왜 그런 것(이 할머니 주장)인지 내가 뭐라고 답할 수 없다”고 했다.
한경희 정의기억연대 사무총장도 이 할머니 주장에 대해 “평소 성금을 전달받으면 홈페이지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투명하게 공개하고, 피해자 지원뿐 아니라 쉼터 제공, 박물관, 책자 발간 등에 후원금이 쓰였다”고 해명했다. 윤 당선인에 대해서는 “이 할머니가 윤 당선인이 비례대표 후보가 됐을 때 ‘열심히 잘해라’ ‘잘됐다’고 말씀하셨는데 나중에 ‘가면 안 된다’라고 말씀하셨다”며 “운동과 윤 당선인을 떨어뜨려 생각하기 어려우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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