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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상승한 세계 각국 리더들 사이 예외 셋… 누구?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0-05-02 07:00:00 수정 : 2020-05-04 10:4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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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국가적 위기가 발생하자 각국이 지도자를 중심으로 뭉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언제, 어떻게 들이닥칠지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 일단 정부가 추진하는 강력한 리더십을 신뢰하고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자 결집하는 것이다.

 

◆세계 각국 정상이 누리는 ‘코로나19 특수’

 

지난 4월27일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조사해 발표한 문재인 대통령의 4월 4주차 국정 지지율은 63.7%로 집계됐다. 지난 6주 연속 상승이고 2년 전인 2018년 평양 남북정상회담 직후 이후 최고치다. 문 대통령 지지율 상승세의 핵심 요인은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기대감이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문 대통령 지지율을 발표하며 “코로나19 대응을 잘했다고 보는 점과 ‘코로나 이후’ 수습을 잘해주길 바라는 주문 및 기대가 지지율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주된 요인이라고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앞서 21대 총선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위성정당 더불어시민당이 압승한 배경을 놓고서도 비슷한 분석이 이어졌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가 지난 28일 이탈리아 피아첸차에서 코로나19 대응 관련 브리핑을 하기 전 웃으며 손을 흔들고 있다. 피아첸차=EPA연합뉴스

국정을 이끄는 지도자 지지도가 폭증하는 현상은 유럽에서도 마찬가지로 벌어졌다. 코로나19 유럽 확산 초기에 사태가 가장 심각하던 이탈리아의 지도자, 주세페 콘테 총리 지지율은 전례 없는 71%를 기록했다. 지난달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즈(NYT)에 따르면 이는 코로나19 사태 전보다 무려 27%포인트나 오른 수치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기준 이탈리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20만1505명으로 미국, 스페인에 이어 세 번째로 많고 사망자는 2만7359명으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지만, 콘테 총리의 지지율은 전에 없이 치솟았다.

 

2017년 9월 4연임에 성공한 뒤 국내·외 정치적 입지가 계속 좁아지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메르켈 총리는 늦장 대응 비판에도 이후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비교적 성공적으로 대처, 다음달부터 순차적으로 휴교령을 해제한다고 발표한 현재 지지율이 79%까지 올랐다. 2017년 당선 이후 주로 40%대에 머물며 지지부진한 국정 지지율을 보여온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처음으로 50%가 넘는 지지를 받았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중환자실까지 입원했다가 퇴원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지지율이 61%에 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8일 백악관에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 회동한 자리에서 말하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반짝 반등 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트럼프 대통령

 

그러나 이들과 반대로 오히려 정치적 위기에 직면한 지도자도 있다. 대표적 인물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다. 지난달 16일(현지시간) 미국 선거전문매체 ‘538’이 각종 여론조사를 취합한 평균치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44.3%, 반대로 지지하지 않는 비율은 51.4%로 각각 나타났다. 이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지난 3월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3월28일 45.8%로 취임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뒤 4월6일부터 하락세로 돌아서 44.3%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를 전담 대응하는 태스크포스(TF)를 만들고 매일 기자회견을 열지만 지난달 20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 여론조사에 따르면 36%만이 트럼프 대통령이 하는 말을 믿고, 52%는 “믿지 않는다”고 답했다. 응답자 중 트럼프 대통령보다 민주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코로나19에 더 잘 대응할 것이라고 답한 사람이 다수를 차지하기도 했다.

 

NYT는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조기 대응이 부족했던 데 이어 너무 빨리 활동 제한을 해제하려는 움직임에 대한 우려를 지적했다. 미국 중부 등 일부 지역에서는 경제활동에 제약이 따른다며 길을 막는 등 이동 제한 등 조치에 반대하는 시위를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활동 제한을 서둘러 해제하는 것이 자신의 지지율 상승은 물론 11월 대선에서의 재선에도 더 이롭다고 여긴다. 그러나 NYT는 “실제 여론조사 결과는 트럼프의 바람과 달랐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의식한 활동 제한 반대 시위자는 전체 미국인은 물론 공화당 지지자 중에서도 극히 적은 비중만 차지한다는 것이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EPA연합뉴스

◆코로나19 방관자 같은 발언으로 탄핵 위기 맞은 보우소나루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막말 논란을 일으켜 ‘자충수’를 뒀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기준 자국 내 확진자가 6만명, 사망자는 4000명이 넘었는데 “사람은 어차피 죽는다”고 말하는 등 비상식적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또 지난달 19일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경제 봉쇄를 한 주지사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가해 “국민 뜻에 따르라”며 해당 주지사를 압박하기도 했다.

 

심지어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수”라고 말한 루이스 엔히키 만데타 보건부 장관을 경질했다. 브라질 전직 보건장관 3명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미흡한 대응을 문제삼아 많은 인명피해를 내고 있다며 그를 지난달 25일 유엔 인권이사회에 고발했다. 이들은 “브라질 보건당국과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를 이행하지 않으면서 보건과 생명에 대한 인권을 침해하고 잠재적인 대량살상 행위를 저질렀다”고 그를 비난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정치생명 위기는 브라질 ‘반부패의 상징’ 세르지우 모루 법무부 장관이 사퇴하면서 정점에 이르렀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자신의 아들을 수사하는 연방경찰청장을 내쫓으려 하자 모루 장관은 대통령의 직권남용을 주장하며 사퇴했다. 이후 정치권에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브라질 전직 대통령들까지 나서 “코로나19 대응도 버거운 상황에서 탄핵 때문에 시간을 헛되이보내지 않도록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지난달 26일 시점으로 보우소나루 대통령 탄핵 요구서는 30건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27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중의원 본회의에 참여해 추가경정예산안 관련해 논의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줄어드는 마스크처럼 내려앉는 아베 총리 지지율

 

한국에서 환자가 급증할 때 감염자 수가 적다고 강조하던 일본은 최근 들어 감염자 수가 크게 늘고 있다. 수도 도쿄에서만 지난달 10일 1703명이던 누적 확진자 수는 같은 달 29일 기준 4059명으로 2배 넘게 증가했고, 전국으로 보면 누적 환자가 1만4607명이나 발생했다. 하루 사이 400명대로 증가하던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25일 300명대, 26일 200명대, 27일에는 100대로 줄었으나 28일 다시 282명이 새롭게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속적으로 한 박자씩 늦은 대응으로 비판받았다. 뒤늦게 긴급사태를 선언하고 이번 달부터 전국 모든 가구에 마스크를 배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마스크마저 이물질과 곰팡이 등이 발견되는 등 불량신고가 잇따르자 일본 정부 발주로 마스크를 납품했던 일부 업체는 배포하지 않은 자사 물량을 모두 회수하기로 결정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유권자의 약 3분의2는 “아베 총리의 임기 연장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아사히신문이 일본 유권자 3000명을 상대로 우편 여론조사를 실시해 지난달 28일 보도한 결과에 따르면 현재 집권당인 자민당이 당칙을 바꿔 현재 3차례 연속 자민당 총재를 겸직한 아베 총리가 한 번 더 총재를 맡는 데 대해 응답자의 66%가 반대했다. 반면 찬성은 26%에 그쳤다. 의원내각제 국가인 일본에서는 총리가 되기 위해 집권당 총재가 되는 것은 사실상 필수적이다.

 

이 신문이 앞서 지난달 18∼19일 전국 유권자 1111명에게 전화로 여론조사를 했을 때도 아베 총리의 코로나19 대응을 두고 57%가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변,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서는 53%가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가 배포하는 마스크 사업에는 63%가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아사히신문은 조사에 답한 유권자가 가장 중시한 덕목은 공정함과 성실함(40%)이라며, 이런 선택에 아베 총리가 과거 일으킨 사학 비리 논란이나 지난해 각계 공로자를 초청하는 일본 정부 행사인 ‘벚꽃을 보는 모임’에 지역구 유권자를 대거 초청해 세금을 사유화했다는 의혹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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