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에 긴급사태 선언을 발령한 일본에서 27일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만 4153명으로 늘었다.
26일 NHK가 각 지방자치단체와 후생노동성의 발표를 집계한 바에 따르면 일본의 26일 신규 확진자는 총 210명이다. 300명 대를 지속하던 최근 증가세에서 다소 둔화된 모습이다.
특히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던 수도 도쿄(東京)에서 이날 72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요미우리 신문 등에 따르면 13일 만에 신규 확진자가 두 자릿수로 떨어졌다.
NHK에 따르면 일본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요코하마(?浜)항에 정박했던 대형 유람선(크루즈)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탑승객 712명과 나가사키(長崎)항에 정박해 있는 크루즈 '코스타 아틀란티카'의 승조원 148명 등 1만 4153명이다.
지난 26일 지바(千葉)현, 오사카(大阪)부 등에서 총 12명의 사망자가 확인되면서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385명으로 증가했다.
감염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은 도쿄도로 총 3908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어 오사카부가 1491명, 가나가와(神奈川)현이 954명, 사이타마(埼玉)현이 818명, 지바현이 807명, 효고(兵庫)현이 629명, 홋카이도(北海道)가 615명, 후쿠오카(福岡)현은 612명, 아이치(愛知)현이 477명, 교토(京都)부가 294명 등이었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감염자 가운데 인공호흡기를 착용했거나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는 중증 환자는 지난 24일 기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크루즈 탑승객을 포함해 267명이다.
같은 날 감염이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총 3180명이 증상이 개선돼 퇴원했다.
한편 코로나19 검사가 부족해 드러나지 않았을 뿐 일본에는 확진자의 10배에 달하는 감염자가 있을 것이라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26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후생노동성의 코로나19 클러스터(감염자 집단) 대책반에 참가하는 니시우라 히로시(西浦博) 홋카이도(北海道)대 교수(이론역학)는 일본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관해 “현재 확인되는 감염자 수는 빙산의 일각”이라며 “실제는 10배 이상”이라는 견해를 최근 밝혔다.
그는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별로 상황을 분석해보니 일부 지역에서 확진자 수가 크게 변화가 없는 경향이 보이는 것에 대해 “실제의 감염자 수는 하루에 검사할 수 있는 상한을 웃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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