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의 21대 총선 영입인재들은 총 16명이 출마해 12명이 금배지를 달았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를 앞두고 인재 20명을 영입했다. 데이트폭력 논란으로 자진 탈당한 원종건씨를 뺀 19명 중 불출마를 선언한 2명, 비례대표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1명을 제외하면 총 16명이 이번 선거를 뛰었다.
이 중 12명이 수도권 험지 등 지역구 후보로 출마해 10명이 당선되면서 민주당 압승에 기여했다.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이수진 전 판사는 미래통합당 나경원 후보와의 판사 선후배 대결에서 52.1% 득표율을 기록, 4선에 원내대표를 역임한 나 후보를 여유 있게 꺾었다. 경기 고양정에 출마한 이용우 전 카카오뱅크 대표는 창릉 신도시 부동산 이슈로 통합당 김현아 후보와 고전이 예상됐지만 53.4% 득표율로 안정적 승리를 거뒀다.

전남 순천·광양·곡선·구례갑에 출마한 소병철 순천대 석좌교수는 10년 만에 민주당의 안방 순천을 되찾아왔고 오영환 전 소방관, 임오경 전 서울시청 여자핸드볼팀 감독 등 화제의 인물도 각각 경기 의정부갑, 경기 광명갑에서 당선됐다.
이 같은 선전엔 지역구에 출마하는 영입인재 전원을 전략공천해 경선을 거치지 않고 전력투구할 수 있게 해준 민주당의 전략이 유효했다는 평가다. 민주당은 총 33명 영입인재 중 지역구 7명, 비례대표 6명이 당선됐던 20대 총선보다 훨씬 만족스러워진 인재영입 성적표를 받게 됐다.
반면 통합당은 전신 자유한국당에서 ‘공관병 갑질’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의 영입을 고려하면서부터 논란을 일으켰다. 이후 30여명을 영입했지만 보수정당 통합 문제로 영입된 인재들을 공식 발표하지 못하며 홍보할 기회를 스스로 놓쳤고 이어진 ‘사천’ 논란에 영입인재들의 비례대표 순위가 한 차례 재조정되기도 했다.
선거에선 태구민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 윤희숙 한국개발연구원 교수 등이 각각 서울 강남갑, 서초갑에서 당선됐지만 보수 텃밭인 ‘강남 벨트’에서 거둔 승리였다. 통합당 영입인재 중 비례대표 당선자는 7명이다.
곽은산 기자 silv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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