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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親盧) 인사로 알려진 시인 김정란 상지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명예교수가 4·15총선 대구·경북(TK) 지역구에서 미래통합당 몰표가 나온 것을 두고 지역 비하성 글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김 교수는 논란이 커지자 해당 글을 삭제했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김 교수는 지난 16일 페이스북에 “대구는 독립해서 일본으로 가시는 게 어떨지. 소속 국회의원들과 지자체장들 거느리고”라며 “귀하들의 주인나라 일본, 다카키 마사오의 조국 일본이 팔 벌려 환영할 것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다카키 마사오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일본식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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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총선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과반을 훌쩍 뛰어넘는 의석수를 차지하며 ‘압승’을 거둔 가운데,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지역구 83석 확보에 그치며 고전했다. 특히 통합당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대구지역은 총 12개 선거구 중 11곳에서 당선자를 배출했다. 나머지 1곳은 무소속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대표가 당선됐다.
김 교수는 이런 선거 결과를 바탕으로 대구지역 주민을 비하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발언을 두고 ‘지역주의를 부추긴다’는 비판이 일자 김 교수는 같은 날 해당 글을 삭제하고 “대구 선거 결과 관련해 제 발언에 지나친 점이 있었다. 사과한다”고 했다. 김 교수는 “대구시민 전체를 지칭하는 것은 물론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려 깊지 못한 발언이었다. 정중하게 사과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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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여 인사의 ‘대구 비하’ 논란은 비단 이번뿐만이 아니다. 앞서 공지영 작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구지역 투표 성향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연결지은 게시물을 올렸다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공 작가는 지난 2월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에 대구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가 강조된 전국 ‘코로나19 지역별 현황’과 ‘6·1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선거결과 그래픽을 더한 사진을 올린 뒤 “투표 잘합시다”, “투표의 중요성. 후덜덜”이라는 글을 남겼다. 당시 대구지역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투표를 연결지은 발상을 두고 “부적절했다”는 여론이 일었다.
공 작가는 논란이 커지자 ‘대구 경북 도지사와 시장의 조치를 비판한 의도인데 왜곡됐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그는 “대구 경북의 시장과 도지사는 세월호 아이들을 그렇게 보내고도 아무 반성도 안 한 박근혜 정권을 아직도 옹호하는 사람들 아닌가”라면서 “그런 사람들을 뽑은 투표의 결과가 이런 재난에 대한 미온적 대응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일 수 있다고 지적하는 것이 시민으로서 그렇게 악마화 되어야 할 일인지 묻고 싶다”고 억울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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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공 작가에 대해 “드디어 미쳤다. 아무리 정치에 환장해도 그렇지. 저게 이 상황에서 할 소리인가”라고 비난했다. 진 전 교수는 김 교수의 ‘대구 비하’ 논란에 대해서는 “스산한 광경”이라며 “견제할 세력도 없고, 경고할 주체도 없으니 앞으로 이런 게 우리 일상의 친숙한 풍경이 될 것”이라고 우려하는 글을 지난 17일 남겼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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