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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조 세계 콘솔시장 잡아라”… 게임업계 잇단 출사표

입력 : 2020-04-13 03:30:00 수정 : 2020-04-12 20:4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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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모바일 게임에 주력했던 국내 업계 / 79% 달하는 북미·유럽 겨냥 개발 박차 / 엔씨소프트, 음악 게임 ‘퓨저’ 출시 예고 / 넥슨·넷마블 등 대표 인기작 업그레이드 / ‘카트라이더’ ‘세븐나이츠…’ 줄줄이 출격
엔씨소프트가 지난 2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게임쇼 '팍스 이스트 2020'에서 퓨저 부스를 차리고 시연 버전을 선보이는 모습. 엔씨소프트 제공

PC와 모바일 게임 위주였던 국내 게임사들이 콘솔 시장에 본격 진출하고 있다. 국내와 아시아 지역을 넘어 북미 지역과 유럽 시장을 본격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세계 콘솔 게임 시장 규모는 489억6800만달러(약 60조원)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유럽 202억8200만달러(41.4%) △북미 181억5000만달러(37.1%) △아시아 93억7600만달러(19.1%) △남미 11억6000만달러(2.4%) 등으로 북미·유럽이 약 80%의 비중을 차지한다.

이에 반해 국내 게임 시장에서 콘솔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은 3.7%(2018년 기준)다. 모바일(46.6%)과 PC(35.1%)에 비하면 아직 미약한 수준이지만, 콘솔 시장 규모는 2015년 1661억원에서 2018년 5285억원으로 커지며 최근 수년간 40∼50%의 성장률을 보인다. 글로벌 게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콘솔 게임에 대한 역량을 확대하는 것이 필수적인 셈이다.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대표는 지난달 말 주주총회에서 “여러 개의 콘솔 게임을 준비 중이며, 새로운 장르의 게임도 개발 중”이라며 “PC에서 모바일로, 더 나아가 콘솔까지 플랫폼을 확장하고 경계를 뛰어넘어 ‘글로벌 종합게임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엔씨소프트는 북미 법인 ‘엔씨웨스트’를 통해 올가을쯤 콘솔 및 PC 플랫폼용 신작 게임 ‘퓨저’의 출시를 예고했다. 퓨저는 지난 2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게임쇼 ‘팍스 이스트 2020’에서 시연 버전으로 첫선을 보였다. 엔씨웨스트가 퍼블리싱하고, 미국의 음악 리듬 게임 전문 개발사인 ‘하모닉스’가 제작한 데다, MMORPG(다중접속롤플레잉게임)가 아닌 장르라는 점도 큰 주목을 받았다.

퓨저는 북미 지역과 유럽의 게이머를 겨냥했다. 플레이스테이션4와 엑스박스 원, 닌텐도 스위치, PC(윈도)의 4개 플랫폼으로 출시됐고, 음악 게임은 이 지역에서 꾸준히 사랑받는 대표적인 장르다.

퓨저는 이용자가 가상의 뮤직 페스티벌 무대에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믹스해 퍼포먼스하는 콘셉트의 게임이다. 이용자는 다양한 장르의 곡을 직접 선택하고 아티스트의 보컬, 베이스라인, 악기 사운드 등을 믹스해 자신만의 새로운 음악을 만들 수 있다. 시연 버전에서는 16곡이 수록됐다. 향후에는 팝과 랩·힙합, 댄스, 록, 라틴음악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100곡 이상이 탑재된다. 이용자는 싱글 모드와 멀티플레이(2~4인) 모드를 선택해 플레이할 수 있고, 소셜 기능을 활용해 게임에서 만든 사운드를 여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할 수 있다.

세븐나이츠 - 타임 완더러. 넷마블 제공

넷마블은 자사의 세븐나이츠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첫 콘솔 게임 ‘세븐나이츠-타임 완더러(Time Wanderer)’를 닌텐도의 게임 프레젠테이션 방송 ‘닌텐도 다이렉트’에서 처음 공개했다. 2014년 3월 출시된 세븐나이츠는 800여종의 캐릭터를 수집, 성장시키는 턴제 모바일 RPG(롤플레잉게임)이다.

타임 완더러는 세븐나이츠의 여덟 번째 멤버 ‘바네사’가 궁극의 마법도구 ‘샌디’와 시공간의 뒤틀림 속으로 빠져든 뒤 다시 집으로 돌아가고자 모험을 하는 이야기를 다뤘다. 이 게임은 실시간 턴제 전투 방식으로 진행되며 기존 세븐나이츠 영웅들이 모험 중간에 동료로 합류한다. 독자적인 스토리라인으로 진행이 되며 엔딩이 있는 싱글 플레이 RPG라는 점도 눈에 띈다. 타임 완더러는 올해 여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콘솔기기 중에서는 닌텐도 스위치를 통해 출시된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넥슨 제공

넥슨은 콘솔과 PC의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는 첫 멀티 플랫폼 프로젝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다. 장수 인기 게임인 카트라이더의 IP를 활용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지난해 말 아시아를 비롯한 북미 지역과 유럽 등에서 비공개 베타테스트를 진행한 뒤 막바지 보완 작업이 한창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 게임은 언리얼 엔진4로 개발됐고, 4K UHD 고해상도 그래픽과 HDR(High Dynamic Range) 기술을 탑재했다. 기존 게임을 단순히 콘솔화하는 것이 아니라 그래픽까지 북미·유럽의 정서에 맞추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크래프톤은 2018년 ‘배틀 그라운드’를 엑스박스 원과 플레이스테이션4로 출시했다. 엑스박스 원 버전은 발매 이틀 만에 판매량 100만장을 기록했고, 북미와 유럽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에서는 다운로드 순위 1위와 2위를 각각 기록하는 등 인기를 입증했다.

크래프톤은 배틀 그라운드 외에도 다양한 콘솔 게임을 출시 중이다. 2011년 출시된 PC온라인게임 ‘테라’는 지난해 플레이스테이션4 버전으로 출시됐고, 올해 초에는 ‘미스트오버’가 플레이스테이션4와 닌텐도스위치 패키지판으로 선보였다. 또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시리즈를 기반으로 제작한 같은 이름의 작품 ‘다크 크리스탈: 저항의 시대’도 닌텐도스위치·플레이스테이션4·엑스박스 원의 3가지 콘솔 기기에서 즐길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게임사가 보유한 IP의 인지도가 북미 지역이나 유럽에서 크지 않은 경우가 많고, 비즈니스 모델도 차이가 커 현지 진출을 위한 다양한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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